사진=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첫 번째 이야기는 ‘서울 한복판에서 발견된 유골’로 지난 2009년 대학로 연극무대에 섰던 배우 봉태규는 그 무렵 대학로 일대에 떠돌던 묘한 괴담과 관련된 이야기를 준비해왔다.
2008년 혜화동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수상한 땅굴과 그 안에서 무더기로 나온 170여 개의 뼛조각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으며 유골에선 예리하게 절단된 공구흔마저 확인됐다.
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서울 한복판에 이 많은 유골들을 감춘 것일까. 이에 봉태규와 유빈은 몇 가지 가설을 세우고 각각 조사해온 자료들을 공개하는데 그 첫 번째 시나리오는 살인범의 시그니처. 2003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연쇄살인범 유영철과의 관련성을 짚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현직에 있을 때 유영철을 직접 면담했던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와 함께 대학로 유골과 유영철 사건의 연결고리를 짚어본다. 주목할 점은 과거 유영철이 자필편지를 통해서 자신이 오피스텔에서 살해한 여성이 모두 16명이라고 고백했다는 사실이다.
경찰 조사 결과 발견된 여성 피해자의 시신은 11구였다. 나머지 5명의 행방이 혹시 이 백골과 관련이 있을지 제작진은 유영철이 수감 중인 교도소를 찾아가 직접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최초로 공개되는 유영철의 고백에 멤버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충격적인 답변이 공개된다.
그런가 하면 유빈은 또 다른 끔찍한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두 번째 시나리오를 전개했다. 두개골에 남은 예리한 공구흔과 유골이 발견된 장소의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유빈이 도달한 결론은 다름 아닌 일본 731 부대와의 관련성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았던 일본 731부대의 흔적이 서울 한복판 대학로에도 남아있었던 걸지 솔깃하지만 의심하고 의심하면서도 추적을 멈추지 않는 끈질긴 여정 속에서 뜻밖의 진실을 만난다. 멤버 모두를 숙연하게 한 이 시나리오의 끝이 방송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존스타운 인민사원 집단 변사 사건’으로 변영주 감독의 발제로 978년 남미의 가이아나라는 국가의 작은 마을에서 발견된 900여 구의 시신에서 시작된다. 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형성한 공동체 마을 주민들과 이를 조사하기 위해 방문했던 미국의 하원 의원과 취재진들이 같은 날 무참히 사망한 것이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남미 정글로 들어갔던 사람들은 왜 하루아침에 싸늘한 시신이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911 테러 이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망한 사건으로 꼽히는 존스타운 집단 변사사건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변 감독이 준비해온 자료들을 공개하는 순간 멤버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카메라를 든 촬영 감독이 쓰러지면서 찍은 충격적인 순간을 기록한 비디오테이프 속에는 미국의 하원의원 일행이 피살됐을 당시의 끔찍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44분 분량의 녹음테이프도 재생됐는데 마을에서 일어난 집단 사망의 전모가 담긴 음성에 멤버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어린 아이마저 죽음으로 몰아넣은 끔찍한 목소리에 배우 봉태규는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건 900여 명이 죽어가던 그 순간 마을 안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멤버들은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전대미문의 사건 그 전말이 세 번째 편에서 공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