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점검 데이터 관리…설비 점검 시간 단축해 효율 UP
[포항=일요신문] 포항제철소(소장 남수희)가 스마트 급지(給脂) 시스템을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설비 급지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직접 설비에 접근하지 않고도 설비의 급지(기계가 맞닿는 부분의 마찰을 덜기 위해 윤활유를 공급하는 것) 상태를 점검하고, 그리스(기계 마찰 부분에 쓰는 매우 끈적 끈적한 윤활유) 주입설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12일 포항제철소 따르면 설비가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설비에 그리스를 보충해주어야 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설비에 접근해 그리스 상태를 점검해야 했는데, 고소 혹은 고열·고온 개소, 가스 사용 개소 등 고위험 개소의 경우 실시간 점검이 어려웠다. 이는 안전 절차에 따라 작업 전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가스 차단, 설비 가동 중단 등 안전 조치시 장시간이 소요됐디 때문이다. 또한 고위험 개소의 경우 실시간 점검이 어렵다 보니, 설비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그리스 부족으로 인한 설비이상이 발생하기도 했다는 것.
이에 이 회사 제강설비부는 원격으로 급지 상태 점검과 그리스 보충이 가능한 장치를 발굴했다.
이 장치는 실시간으로 급지상태를 점검하고 급지설비 동작을 제어하는 블루투스 급지기와 이를 제어하는 스마트 급지 시스템이다.
포항제철소가 스마트 급지시스템을 개발, 제강부 2제강공장에 도입해 운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포항제철소 제공)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설비에서 5~20m 떨어진 거리에서까지 원격으로 블루투스 통신으로 급지기의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급지를 제어할 수 있다. 모바일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급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상이 발생했을 시에는 팝업으로 알림도 보내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제철소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설비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그리스를 점검 · 급지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하게 설비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안전 확보를 위해 작업 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제철소 관계자는 “설비를 멈추지 않아도 원거리 점검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검 소요 시간도 기존 대비 10%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점검 결과를 모바일, PC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점검 결과가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데이터화돼 점검 이후 경향 관리도 용이해 급지 불량 개소를 예측할 수 있어 설비 이상 또한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강부 2제강공장 조정식 주임은 “뜨거운 쇳물을 다루는 공장인 만큼 안전상의 이유로 접근이 어려워 상시 점검이 불가능한 설비가 많았다. 하지만 스마트 급지 시스템으로 원격점검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설비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은 포항제철소 제강부 2제강공장에 도입돼 있다. 현장 작업자의 의견을 반영해 향후 타 공장으로도 확대 적용해나가기로 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