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 과다 투입으로 인근 주민 매연에 시달려
부산 거제2구역 건설장비 동시 투입으로 대기질 악화되는 모습.
[일요신문] 부산시 거제2구역 도시재개발 사업지에서 시공사가 과다하게 건설장비를 투입해 논란이다. 비산먼지 및 매연을 유발함으로써 인근 지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공사 현장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갖고 이에 준하는 비산먼지 방지대책을 관련 기관에 신고한다. 신고에 따르는 기준은 환경영향평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민들을 환경오염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행위시 일정 규모에 따르는 환경영향평가를 하도록 조례로 정하고 있다. 때문에 부산시에서 건설공사를 하는 건설사는 이에 따르는 규정대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거제2구역은 3권역으로 나눠져 있다. 시공사로는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DLe&c(옛 대림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거제2구역이 부산시청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에는 부지 성토에 투입할 건설장비로는 굴착기 2대, 불도저 2대, 로우더 3대, 덤프트럭 5대을 투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공사장의 토사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 침사지도 5곳을 설치키로 했다.
하지만 현장은 환경영향펑가에 명시된 내용과는 판이했다. 먼저 침사지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보이지 않아 우기시 토사 유출로 인한 오염은 피할 길 없었다.
특히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구역은 굴착기 6대 및 덤프트럭의 과도한 투입으로 건설장비의 매연이 가중되고 있었다.
현대산업개발 구역은 오가드릴 3대를 투입하고 크레인 5대 등 건설장비 여러 대를 동시투입해 작업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장비가 내뿜는 매연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바로 인근에는 거제여자중학교 및 부산아시아드경기장·사직종합운동장이 자리해 있으며 아파트단지도 즐비하다.
실상이 이러한데 이를 관리감독하는 부산시청은 손을 놓고 있다. 지키지도 않을 환경영향평가를 조례로 만들어 사업비를 가중시키는 것은 시민들의 내집마련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도 된다.
거제동 인근 시민 A씨는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사직운동장 일원이 언제부터인가 매케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장에서 날려온 매연 때문에 항상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