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 | ||
어쨌든 신격호 회장은 일본 롯데는 큰아들인 시게미쓰 히로유키(신동주) 롯데 부사장에게, 한국 롯데는 신동빈(시게미쓰 아키오) 부회장에게 물려줄 마음을 먹고 있는 듯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 롯데를 맡은 큰아들이 한국 여자와 결혼했지만, 둘째 아들은 일본 여자와 결혼했고, 여전히 신 부회장의 가족들은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신 부회장이 일본 롯데마린스 야구단의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일본에서 하는 사업이면 큰아들이 나서야겠지만 어찌된 일인지 둘째 아들이 맡고 있는 것. 롯데에선 신 회장이 사업을 일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부친의 사업기반인 일본 롯데는 큰아들이, 한국 롯데는 둘째 아들이 맡게 된 것이라는 식의 설명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은 공식적으로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그렇다면 딸들에게는 어떤 몫이 돌아갈까?
신 회장의 큰딸인 신영자씨는 오랫동안 롯데쇼핑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아들 위주의 재산 상속 구도가 최근 몇 년간 진행돼 왔지만 그의 계열사 지분 변화는 거의 없다. 재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포스트 신격호 체제가 열리기 전, 언젠가는 독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시기와 규모. 롯데쪽에선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또 한 명의 상속자는 신 회장의 둘째딸 유미씨. 유미씨는 아직 대학생이다. 유미씨가 갖고 있는 롯데 계열사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진 게 거의 없고, 롯데쪽에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유미씨에 대한 ‘배려’ 역시 포스트 신격호 체제 출범 전에 어떤 식으로든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