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매싱 통했다
▲ 이수연.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대회에 우승하며 주니어 대표팀에 발탁됐었고 고교 후에는 현정화 코치님이 이끄는 한국마사회 실업팀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못한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실업팀을 나와 한국체대에 들어갔었죠. 당시 한국체대 여자 탁구팀은 약체로 분류됐는데 제가 들어가 전국체전 개인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했어요. 그렇게 선수 생활을 정리했어요.”
한국체대를 졸업한 뒤 이수연은 영어 공부를 위해 미국 LA로 떠났다. 그곳에서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 제안을 받아 모델 활동을 시작한 이수연은 보다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영주권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다시 탁구채를 들었다. US 오픈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이수연은 영주권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에선 요즘 탁구 인기가 대단해요. 특히 유명 스타들의 탁구 사랑이 대단한데 수잔 서랜든과도 탁구를 통해 알게 됐죠. 그가 LA에 SPINY라는 클럽을 오픈했는데 춤과 술은 물론 탁구까지 즐길 수 있는 클럽이에요. 수잔 서랜든과 함께 SPINY를 운영하며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과도 인연을 맺게 됐죠. 그렇게 알게 된 올리버 스톤 감독님과 함께 부산영화제도 오게 된 것이었고요.”
늘씬한 몸매와 이국적인 외모의 이수연은 미국 연예계에서도 2~3년 사이 급성장을 거듭했다. 맥도날드, K-SWISS, 돌체&가바나 향수, 웬디스 등 유명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NBC의 토크쇼 <제이 르노쇼>를 비롯해 MTV, ESPN, CBS뉴스, GQ매거진 등에도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인기 드라마 <안투라지(entourage)> 시즌 7에 출연했다. 또한 오랜만에 앨범 작업에 들어간 일본 인기 그룹 X-Japan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미국 내에서는 <로스트>의 김윤진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유명세를 얻고 있는 한류 스타인 셈이다.
“지난해 드라마 <안투라지>에 출연한 뒤 연기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그래서 미국에서 영화 한 편에 조연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올해에도 여전히 LA를 중심으로 미국 활동이 많지만 한국에서도 활동을 시작해보려 해요. 그래서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는데 좋은 작품으로 한국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되길 빌어요.”
어찌 보면 평범한 탁수 선수이던 그가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연예인으로 성공한 계기는 탁구였다. 그만큼 모델 겸 배우가 된 지금도 그의 탁구사랑은 남다르다.
“한국에서 LA의 SPINY 같은 클럽을 열고 싶어요. 바에서 춤추고 술 마시며 탁구까지 즐기는 미국의 새로운 탁구 문화를 한국 젊은이들도 똑같이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거든요. 탁구문화 확산을 위해 저 역시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