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중요성 가르쳐주고 싶었는데…내가 아들을 사지로 몰아”
[일요신문] 지난 4월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해체 작업 도중 숨진 23살 아르바이트생 고 이선호 씨.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재조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요신문 공식 유튜브 채널 ‘일요신문U’는 지난 5월 10일 고 이선호 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인 아버지 이재훈 씨를 인터뷰했다. 또한 사고가 있었던 평택항 신 컨테이너 터미널 현장도 카메라에 담았다.
아들과 함께 평택항에서 일했던 이재훈 씨는 “원청 업체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인력을 감축하고 안전을 위한 법령조차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사건 경위는 물론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아들에게 노동의 중요성을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아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셈”이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한편 평택역 광장 앞에 마련된 고 이선호 씨의 분향소에는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3일 고 이선호 씨의 빈소를 조문한 뒤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했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