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철도 112 역사 (제공=이천시청)
[이천=일요신문] 이천시(시장 엄태준)가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중부내륙철도 112 역사명칭을 ‘감곡 장호원’역으로 의결하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엄태준 시장과 송석준 국회의원, 장호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성화, 이하 비대위)는 24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이번 역명 심의 절차상 규정에 대한 위반 사항을 지적하고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국가철도공단(구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05년 중부내륙철도건설을 위한 기본 설계내용을 이천시와 음성군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으나 위치선정 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됐다.
특히, 수차례 역과 역사 위치를 변경하는 등 일관성 없는 행정처리로 현재까지 두 지역주민 사이의 심각한 갈등을 일으켜 오고 있다.
이천시는 2002년 7월 예비타당성 조사시기부터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합의된 사항이 이행되지 않자 2014년 11월 시민 1,000여 명이 공단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비대위는 역사 위치를 감곡으로 하는 조건으로 역사명칭을 ‘장호원 감곡’역으로 하고 노탑 도로교 설치, 장호원 지역 주차장 설치, 정류장 설치, 출입구 에스컬레이터와 역사연결통로 설치 등을 절충안으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20일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에서 개최된 중부내륙철도 112 역사 심의를 통해 역사명칭을 ‘감곡 장호원’역으로 의결했다.
이에 비대위는“장호원은 역사와 지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옛날 삼국시대부터 교통의 중심지이며 조선 시대 역원을 두었던 곳이라고 기록된 역사 등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역사명칭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비대위는 철도공단이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시설운영 이유로 충청북도 감곡의 손을 들어 준 심의 결과에 불복하고 이천시에 진정서를 제출·국토교통부에 전달을 요구하고 국가철도공단 항의방문·감사원 감사청구 등 모든 방법을 통해 재심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비대위 정성화 위원장은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 규정에 따라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은 위원회 심의에 참여를 제한해야 하는데, 이번 심의에 112역 소재지인 광역지방자치단체(충청북도) 출신인 철도공단 시설본부장이 심의위원으로 선정돼 심의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고 판단되며 심의위원 중 이해관계인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천시와 비대위 관계자는 “2005년 중부내륙철도건설을 놓고 이웃 도시인 감곡 주민들과 갈등이 야기돼 역사를 감곡으로 이전하고 역사명칭을‘장호원 감곡’역으로 하는 안으로 합의했는데 이제 와서‘감곡 장호원’역으로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철도공단의 일관성 없는 행정처리와 심의위원회의 공정성 결여로 국민의 신뢰성을 잃어 지역 간 분쟁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두 지자체의 지역주민을 울리고 상생발전을 도모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책임을 받아들이고 상생발전을 위해 재심의 등 주민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인선 강원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