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민간조리원 40% 확충 추진…급식예산도 약 25.1% 추가 인상
2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900여 명의 민간조리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군부대에서 근무 중인 민간조리원은 2200여 명으로 집계되는데, 신규 채용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민간조리원은 약 41% 늘어난 3100명 정도가 된다.
신규 채용 이후엔 병력 80∼300명 규모 부대 취사장 기준으로 현재 1명만 배치되고 있는 민간조리원이 최소 2명씩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신규 채용에 추가로 필요한 예산을 불용예산 활용 등 예산 이·전용 방식을 통해 마련하기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되는 추가 예산은 120억여 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영양담당 군무원 및 급양관리관 확충과 함께 가능한 부대를 중심으로 조리병을 추가 편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조리병들의 근무여건 개선 방안도 여러 각도로 검토하기로 했다. 세척·절단·탈피 등 작업이 완료된 반가공 농산물 및 가공식품 공급을 늘리는 등의 방식이다.
이런 대책은 최근 조리병의 ‘혹사’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업무 강도가 한계치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육해공군 병력 55만여 명 가운데 조리병은 9000여 명으로 약 1.6%에 그친다. 육군의 경우 조리병 수가 해·공군의 절반 수준으로, 취사병 1명이 매일 적게는 75인분에서 많게는 110인분을 조리한다.
이렇듯 빠듯한 인력으로 조리병들이 이미 중노동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최근 부실급식 사태까지 불거지며, 애꿎은 조리병들만 혹사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 당국은 민간 인력 확충이 단기간에 추진하기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투병력 위주로 빠듯하게 짜인 병력구조 속에서 조리병을 무한정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장병 1인당 급식예산 역시 현재보다 약 25.1% 더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8790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당초 국방부가 지난 7일 급식 관련 종합대책 발표에서 밝힌 19.5% 인상안보다 인상 폭이 더 늘어났다.
다만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의 협조가 관건이다. 지난 5년간 군 급식예산 증가 폭은 2∼6% 정도였는데 한 번에 25% 이상 인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