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 도시락 메뉴 일부 빠져…관련자 엄중 책임 물을 것”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사진. 사진=페이스북 캡처
18일 오전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일부 부대에서 (격리 병사들에게) 도시락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실한 아침 식사가 제공되었다는 제보에 국방부가 정상배식이 되었다고 반박한지 하루 만이다.
앞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계룡대 예하 부대 격리 병사들에게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가 올린 격리자들이 받은 도시락 사진에는 일부 밑반찬이 빠진 채 밥과 김, 계란찜만 있었다.
이틑날,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은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다. 도시락 배식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촬영한 사진을 확인란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급식 도시락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해명 이후 ‘해명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추가 제보가 올라오면서 군 당국이 서둘러 해명자료를 만드느라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실제로 국방부가 추가로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엔 코로나19 관련 1인 격리자 8명 외에 코호트 격리장병이 100명 가까이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 부실한 급식을 제공받은 인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 대변인은 전날 ‘정상 배식됐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것과 관련해 “1인 격리가 아닌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자에 대해선 병사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해왔다”며 “(격리병사에게 제공된) 도시락 사진이 제보됐기 때문에 1인 격리 병사의 도시락만 확인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확인결과 일부 부대가 방역 강화 차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사들을 격리하고) 도시락을 제공한 경우가 있었다”며 “(부실 급식 관련)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계룡대 근무지원단 현장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번 부실급식 건에 대해 “명확한 원인을 찾아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감사결과에 따라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