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치마 속에 관심 ‘쌤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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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휴대전화 영상으로 포르노까지 만든 선생님도 있다. 2009년 여자 고등학생을 성추행해 주의처분을 받았던 교사(28)가 2010년 10월에 포르노금지법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16세 여고생에게 돈을 주고 수차례에 걸쳐 알몸을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내라고 해서 포르노를 만든 혐의다.
일본 교사의 아동성매매는 전체 교사들의 사건 중 음주운전, 체벌 다음으로 많다. 중징계인 면직 처분까지 내리지만 아동성매매는 끊이지 않는 추세다. 특히 20대 젊은 교사들의 아동성매매 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성추행과 성희롱도 심각하다. 올 1월에만 지바현에서는 제자 성희롱 등으로 총 8명이 면직처분을 받았고 3개월 정직 등의 징계처분을 받은 교사만 17명에 달했다. 지바현의 한 초등학교 남자교사(32)는 담임을 맡고 있는 고학년 여자아이 4명의 치마 속을 디지털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교정에서 쭈그리고 앉은 여자아이의 치마 속을 촬영하고, 다음 날에는 학교 신발장을 청소하던 여자아이의 치마 속을 촬영했다고 한다. 이 교사의 추행은 선생님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학급 아이가 교사의 카메라에 저장된 동영상을 몰래 확인해 본 뒤 부모에게 말해 발각됐다.
그런가 하면 고후시에서는 스토커 행위를 한 교사도 있다. 학교에서 공공연히 에로틱한 남녀 캐릭터로 자신과 여학생을 비유하며 “넌 연예인을 하는 게 좋겠다. 얼굴만큼은 예쁘니까”라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 이 교사는 한 여고생에게 ‘수업 내용을 이해했냐’고 새벽에 문자를 보내거나 여학생의 집에 자주 찾아갔다고 한다. 결국 여고생은 ‘기분 나쁘다’며 학교 측에 알렸다고 한다.
협박과 공갈 행위를 서슴지 않는 초등학교 교사(41)도 충격을 줬다. 미야기현 역 근처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여고생 앞에 갑자기 차량이 서더니 한 남자가 내렸다. 이 남자는 정중하게 인사하며 “지금 입고 있는 팬티를 나에게 1만 엔에 팔아라. 집에 있는 팬티를 가져오면 5000엔 주겠다”고 제안했다. 여고생이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칼을 꺼내 “얼굴을 그어 버리겠다”며 협박했다. 여고생은 재빨리 자전거에 타 전속력으로 달려 근처 슈퍼에 도움을 청한 뒤 신고했다. 이 남자는 경찰에 잡힌 뒤 교사로 밝혀졌다.
2010년 10월에는 사이타마현의 초등학교 남자 교사(59)가 벌칙의 일종으로 시킨 일명 ‘성희롱 주사위’게임이 크게 보도됐다. 떠들거나 준비물을 잊어버렸을 경우 ‘키스’, ‘포옹’, ‘코딱지’, ‘얼굴 구멍 터치’ 등이 써진 주사위를 굴려 나오는 벌칙을 받는 게임이다. ‘키스’, ‘포옹’ 등이 남학생에게 주는 벌칙이었기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 성희롱인지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사 징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옛 제자들은 “이러한 벌칙 게임으로 수업시간이 즐거웠다”고 항변한다. 졸업 때는 서로 주사위를 갖겠다며 가위 바위 보를 하며 다툴 정도였는다는 것이다. 제자들은 현재 5000명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했다.
<주간플레이뉴스>에서는 10~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앙케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중학교 때 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많다고 보도했다. 그중에는 고교 때 사귄 50대 담임이 섹스 시 교성을 녹음해 두었다가 학생과 선생님들이 돌아간 다음 교내 방송으로 내보낸 경우도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한편, 오사카중학교 근무 남성 교사(41)와 여성 교사(24)는 일과 중 교내의 빈 교실과 탈의실 등에서 성관계를 갖다가 발각됐다. 불륜 관계였던 두 사람은 같은 반의 담임과 부담임을 맡으며 가까워졌는데 2008년 말부터 교제를 시작해 방학 중에는 학교 외 장소에서 관계를 갖다가 점점 대담해져 학교 안에서도 성관계를 한 것이다. 그러던 지난해 6월쯤 여자 교사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헤어지고 싶다고 남자 교사에게 말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남자 교사는 교내에서 계속 키스를 하거나 몸을 만졌고, 이에 여자 교사가 교장에게 상담을 하는 바람에 그간의 행각이 드러났다고 한다.
교사들의 성 관련 사건이 계속 일어나자 각 지역 교육위원회는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아키타 현에서는 고육책으로 아예 ‘학생들과의 문자 전면 금지’를 내놨고, 미야기 현에서는 ‘교사 채용 시 적성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권에 대한 교육연수 실시나 교사 심리상담 지원도 거론되고 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문제가 발각되어도 “면직 등의 강도 높은 징계는 생각보다 적고 전근이나 퇴직 등 처분으로 끝나기 일쑤”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교사 스스로 사생활을 점검해 보는 체크리스트 ‘라이프스타일 커뮤니케이션 시트’를 돌려 화제가 됐다.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린 적이 있느냐, 학생과 문자를 주고받느냐’를 묻는 항목을 스스로 체크해 교원끼리 돌려보며 서로를 감시하자는 취지이나 효과는 그리 클 것 같지 않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