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프로농구 KT 소닉붐 유치 확정…‘야축농배’ 6개 프로구단 보유
사계절 내내 흥미진진한 프로 경기를 관전하며 손에 땀을 쥐기도 하고, 환호성을 내지르고, 선수들의 넘치는 열기에 활력을 얻는 명실상부한 스포츠도시가 된 셈이다. 1995년 수원삼성블루윙즈 연고지를 시작으로 시민구단 수원FC를 비롯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한국전력 빅스톰, 시민의 힘으로 유치한 kt wiz, 서수원의 심장을 뛰게 할 KT 소닉붐이 온다.
#수원삼성블루윙즈
수원삼성블루윙즈는 가장 오랫동안 수원을 연고지로 한 프로구단이다. 1995년 창단과 동시에 수원에 둥지를 틀고 26년간 수원 시민들과 사랑을 주고받았다.
K리그1에 소속된 축구단은 2019년 5번째 FA컵 우승을 거머쥐며 최다 우승팀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창단 당시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다가 2001년부터는 한일월드컵(2002)을 앞두고 건립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이용 중이다.
2007년 리틀윙즈 축구교실, 2008년 매탄고 축구팀, 2010년 U-12 초등부 등을 잇따라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 클리닉과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 수원지역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대학생 축구대회 등을 개최해 축구 저변을 넓히는 한편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수원FC
수원시민구단인 수원FC는 올해 K리그1에서 뛰고 있다. 2003년 수원시청축구단으로 창단한 뒤 실업리그에서 승승장구하다가 2013년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참가하며 수원FC로 이름을 변경했다.
프로리그를 시작한 지 3년 만인 2016년 1부 리그로 승격해 수원삼성블루윙즈와 한 연고지의 두 팀이 경쟁하는 ‘더비’ 경기로 수원 시민은 물론 축구계의 즐거움을 선물했다. 그러나 아쉽게 강등됐던 수원FC는 2020년 말 김도균 감독 지도로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펼치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재승격되는 경사를 이뤄냈다.
수원FC의 홈구장은 수원종합운동장이다. ‘캐슬파크’라는 별칭의 경기장은 창단 이래부터 현재까지 수원FC의 보금자리다. 수원시 조례를 근거로 운영되는 만큼 지역과 국내 축구발전에 기여하고 유소년 선수 발굴과 축구 인프라 형성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수원을 연고지로 선택한 세 번째 프로구단은 프로배구 구단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1977년 창단해 2005년 프로로 출범했다.
2006년 마산에서 수원으로 옮겨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정규시즌마다 시민들에게 시원한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수원에 둥지를 튼 이후 역대 두 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여자 프로배구 명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하며 수원시민의 사랑에 보답했다. 수원종합운동장 내에 있는 수원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역시 유소년 배구교실을 운영하며 지역 내 학생 선수 육성에도 힘을 보탠다. 사회복지시설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복지시설과 다문화 시설 등에서 단체관람을 할 경우 입장료와 간식을 지원하는 등 수원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전력 빅스톰
프로배구 남자팀인 한국전력 빅스톰은 프로팀으로 출범한 2008년부터 수원을 연고지로 운영되고 있다. 1945년 남선전기 배구부로 창단한 뒤 1961년 한국전력공사 배구단으로 구단명을 변경한 역사가 깊은 배구팀이다.
홈구장은 수원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다. 연간 홈경기 관중 수가 4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티켓파워도 높은 편이다. 정규시즌 우승 경험은 없지만 2016년과 2017년, 2020년 KOVO컵 우승을 기록했다. 팀의 전력을 평가하는 성격의 대회에서 최근 3회 우승함으로써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수원시 내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구교실을 진행하고, 중학교 배구연합을 대상으로 배구 클리닉을 시행해 프로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2019년에는 입장 수익을 환원하기 위해 쌀(10kg) 400포를 기부했으며 사회복지관, 청소년 쉼터, 아동복지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지원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kt wiz
프로야구 열 번째 구단인 kt wiz는 수원의 자랑이다. 2012년 10구단 승인을 앞두고 격렬했던 연고지 경쟁에서 수원시와 kt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13년 1월 30만 명 서명운동, 시민연대, 시민서포터즈 창단 등 뜨거운 수원 시민의 열망에 KBO는 만장일치로 수원을 연고지로 한 kt wiz의 창단을 승인했다. 홈구장은 수원야구장을 사용한다. 수원 kt 위즈파크가 47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증축과 리모델링을 한 전용 구장이다. 홈구장에는 매년 6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 들었다.
2015시즌부터 정규리그에 참가해 3년 연속 10위에 머물렀던 kt는 지속적으로 시즌 순위를 올리더니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와 최종 3위를 기록하는 ‘마법’을 부렸다.
수원 시민의 사랑에 kt wiz도 화답한다. 매년 정규시즌 회원 티켓 구매금액의 3%를 적립해 기부금을 조성한 뒤 이를 다양한 공헌 활동에 활용한다. 난치병 어린이 돕기, 수원 시민을 위한 의료지원, 청각장애인 음악교육지원,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등 환원 분야도 다양하다.
#KT 소닉붐
올겨울부터 수원에서 농구 경기도 직관할 수 있다. 프로구단 KT 소닉붐이 이전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수원에 프로농구 구단이 생기는 것은 20년 만이다. 프로농구 원년에 수원 삼성 썬더스가 수원을 연고로 창단됐으나 2001년 연고지를 이전한 뒤로 프로농구 경기를 만날 수 없었다.
KT 소닉붐은 1997년 광주 나산 플라망스로 창단돼 여수와 부산 등을 거쳐 수원으로 오게 됐다. 구단의 연고지는 부산이지만 훈련장은 수원에 있어 KBL의 연고지 내 훈련장 이전 방침에 따라 이전이 진행됐다.
홈구장은 2016년 준공된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사용한다. 서수원권에 프로구단이 유치되면서 북수원과 동수원 중심의 프로구단 경기장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서수원권의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염태영 수원시장은 “앞으로 수원 시민들이 활기차고 역동적인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프로농구 구단 유치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