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만 아니었으면 운전기사는 모든 조치 취했을 거라는 의미”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인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되어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자칫 운전자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송 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버스정류장이 없었다면, 그래서 버스가 바로 그 시간에 정차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혹시 버스가 사고현장을 지나더라도, 이상한 조짐이 보였으면 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을 거라는 제 심정을 표현했다”며 자신의 발언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제가 젊은 시절에 택시 몰면서 택시노조 사무국장을 했었다. 운전으로 밥을 벌고 젖먹이 애를 키웠다”라며 “운전하시는 분들의 사명감을 일반인들보다 조금은 더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제가 다른 의미를 섞었겠는가”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송 대표는 “오늘 회의를 취재하던 어떤 기자는 제가 드린 말씀 중 일부를 잘라내서 기사를 송고했다.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라는 대목만 키웠다”라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 이건 ‘학동참사’를 두세 번 거듭하는 ‘언론참사’와 다르지 않다. 당장 국민의힘이 오보를 근거로 저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는 별도로 잘못된 보도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더욱 컸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광주시민들께 삼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