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 1분기 미래에셋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4,191억원, 지배순이익 2,912억원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영업이익 820억원, 연결 당기 순이익 2228억원을 기록하며 두 계열사의 이익 규모 만으로도 5,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와 같은 결과는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450억원으로 국내 415억원을 앞서는 등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해외법인의 실적은 미래에셋그룹의 지속적인 글로벌 투자로 인해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의 일환으로, 최근 3년동안 미래에셋그룹은 해외의 다양한 신성장 기업 및 사업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특정 지역의 시장을 선점한 동시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기업 위주로 투자하며, 그 숫자는 최근 40개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하는 분야마다 상장 예정 및 기업가치 상승으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일례로, 2018년 3월,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함께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펀드’를 통해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에 약 2,800억원(미래에셋증권 2,43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0.5%를 사들였다. 최근 디디추싱의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로 평가받으며, 상장이 완료된다면 투자 당시 디디추싱의 기업가치인 560억달러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운 수익이 예상된다.
2018년 5월에는 네이버와 함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조성하여 약 1,70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는 1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동남아의 다양한 4차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2018년 8월 투자한 동남아판 우버 ‘그랩’은 최근 기업가치가 3배 이상 커져 미래에셋이 투자한 지분의 수익도 그만큼 증가하게 됐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판 아마존 ‘부칼라팍’, 인도판 우버 ‘올라’, 인도의 양대 음식배달 업체 ‘스위기’와 ‘조마토’, 핀테크 업체 ‘크레디보’와 ‘크레디트비’, 베트남판 넷플릭스 ‘팝스월드와이드’ 등 수십 개에 달하는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해당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이다. 이렇게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손잡고 아시아 지역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투자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2019년 3월 미래에셋은 운용사 PEF부문 주도 하에 대체육류 개발 및 제조업체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에도 투자했고, 1년이 안 된 올 2월 그 가치는 50% 이상 상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는 글로벌 투자를 통한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에게는 금융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민호 기자 mh05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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