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책위 발족...폐점매각 발표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발표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홈플러스 가야점은 2001년에 개점해 개금골목시장과 함께 상생해온 부산진구의 대표 대형마트이며 지역주민들의 생활, 문화공간으로 이용돼왔다.
부산지역 매출1위 알짜매장으로 근무하는 직원 수만 해도 1,00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부산진구에 거주하고 있다. 가야점이 폐점하게 되면 부산진구에 발생하는 고용의 문제와 지역경제, 문화에 미칠 영향이 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폐점반대를 위한 주민대책위 김정아 공동대표는 “홈플러스가 입점한다고 할 때는 재래시장 등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칠까 걱정했는데 막상 들어서고 나니 인근의 개금 골목시장과 상생했다”며 “홈플러스가 문을 닫는 날에는 유동인구가 줄어 시장도 장사가 안 된다”며 홈플러스 폐점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홈플러스가 지역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MDM플러스가 고층아파트를 건설하더라도 지하주차장에 대한 용도변경을 해서 홈플러스가 재입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부산진구위원회 주선락 위원장은 홈플러스 가야점 폐점매각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결과를 보고하면서 “얼마 전 대책위 차원에서 5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홈플러스 가야점 폐점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100%”라면서 “홈플러스 가야점이 지역주민들 깊숙이 자리하면서 생활필수시설로,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이러하니 부산시가 부동산 투기자본의 이익에만 관심을 가지지 말고 지역주민들의 요구, 현장노동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행동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홈플러스 가야점 개발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한다고 하는데 심의위원회는 형식적 심의가 아닌 부산시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받은 결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았을 때는 지역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석재 수석부본부장은 “흑자를 내는 사업장을 부동산투기하겠다고 폐점하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부산시는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말만하지 말고, 있는 일자리라도 잘 지켜야 한다. 실제 가야점이 폐점되면 당장은 1000여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고, 가야점 폐점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의 타 점포까지 폐점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럼 약 1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1~2년 사이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주민대책위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주민들의 설문조사 결과지를 부산시 교통정책과, 부산시 건축정책과에 전달하고, 교통영향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2시까지 시청 입구에서 피켓팅을 진행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