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비즈니스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경쟁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5월말 기준 전체 순자산 규모는 약 74.1조원으로 동일 시점 61.9조원인 국내 ETF시장 합계보다 그 규모가 크다. 이같은 성장세는 언어, 문화, 비즈니스의 장벽을 극복하고 해외법인별 전문인력과 미래에셋 글로벌 ETF 전략의 시너지를 통한 결과물이다.
미래에셋 ETF의 역사는 2006년 한국거래소에 3개 TIGER ETF 시리즈를 상장하며 시작됐다. 그 동안 시장대표 지수 ETF 일변도의 시장에 섹터, 테마 등 다양한 ETF를 출시해왔다. TIGER ETF는 국내 ETF 시장에 미래에셋 ETF만으로도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3월말 기준 순자산 17조원에 육박하며 시장 점유율 27% 이상의 국내를 대표하는 ETF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할 BBIG(BIO, BATTERY, INTERNET, GAME)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TIGER K-뉴딜 ETF 시리즈’를 상장,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6월 30일 종가 기준 순자산은 1.44조원 이상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유튜브를 통해 ETF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캐나다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며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액티브 ETF의 강자인 호라이즌 ETFs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93개의 ETF를 상장했고 총자산 규모는 16.6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제공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세계 최초 ETF인 MIND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재작년에는 호라이즌 ETF 4개가 세계적 펀드 평가사 리퍼가 시상하는 2019 펀드대상에서 분야별 1위 차지했는데, 이중 3개가 액티브형으로 액티브 ETF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2018년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했다. Global X는 ‘Beyond Ordinary ETFs’란 캐치프레이즈로 차별화된 테마형, 인컴형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운용규모는 미국에서만 36.6조원 수준이다. 특히 기술발전, 인구구조, 인프라 등의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가 장점이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BOTZ ETF(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다. 로봇 및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 16년 9월 상장 이후 연평균 약 2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작년 7월에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확장되는 원격의료가 장기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 글로벌 원격의료 및 디지털 헬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 원격의료 및 디지털 헬스 ETF(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ETF, 티커 ‘EDOC’)’를 글로벌 지수업체 Solactive와 지수를 공동 개발해 상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ETF는 ‘글로벌X 비디오게임 및 e스포츠 ETF(Global X Video Games & Esports UCITS ETF, 티커 ‘HERU’)’와 함께 현지시각 작년 12월 18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됐다.
재작년에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Global X Japan’ 설립, 최근에는 ‘이커머스 일본 ETF(Global X E-Commerce Japan ETF, 티커: 2627 JP)’와 ‘디지털 혁신 일본 ETF(Global X Digital Innovation Japan ETF)’를 상장했다. 작년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MSCI 고배당 일본 ETF (Global X MSCI SuperDividend® Japan ETF)’ 및 ‘로지스틱스 J리츠 ETF (Global X Logistics J-REIT ETF)는 각각 순자산 1,279억원, 1,426억원을 기록 중이다. 합작법인을 통해 재간접 ETF 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를 중심으로 일본 자체 ETF 상품도 개발하게 된다. 향후 Global X의 투자솔루션을 활용한 EMP 자문 서비스도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ETF 산업 초기 단계인 이머징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진출, 이듬해 아시아 계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지역에 ETF를 상장했다. 2018년 9월에는 현지 진출 10년을 맞아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로 채권 기반의 ETF를 상장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Nifty 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인도 현지에 상장하기도 했다. 또한 작년 12월에는 ‘미래에셋 VN30 ETF’를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상장, 외국계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ETF 상장한 기록을 남겼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10월에 상장한 TIGER K-뉴딜 ETF가 상장 7개월여 만에 순자산 1.4조원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할 BBIG(BATTERY, BIO, INTERNET, GAME)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TIGER KRX BBIG K-뉴딜 ETF’,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 ‘TIGER KRX 바이오 K-뉴딜 ETF’, ‘TIGER KRX 인터넷 K-뉴딜 ETF’, ‘TIGER KRX 게임 K-뉴딜 ETF’ 총 5종으로 구성된다. 지난 4월 8일에는 미국의 혁신테마 내에서 독보적 지위를 자랑하는 초대형 테크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페이스북 등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와 미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를 상장했고, 6월 30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순자산 3,23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전세계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 16위를 기록 중이며, 작년 1년간 자금 순유입 규모도 10위권대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을 무대로 금융수출을 본격화함과 더불어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ETF 라인업을 활용한 EMP펀드(ETF Managed Portfolio)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자산운용업의 강자로 인정받은 미래에셋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한국 자산운용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 비즈니스의 성장세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선호 기자 Sh555@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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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1.18 1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