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왕빛나가 “요즘 빨리 부잣집으로 시집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왕빛나는 지난 2007년 프로골퍼인 정승우 씨와 결혼해 2009년 아들 지용 군을 출산한 유부녀 탤런트다. 이런 그가 갑작스럽게 빨리 결혼해야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 현실이 아닌 드라마 속 이야기다.
왕빛나는 2월 28일 시작되는 MBC 일일드라마 <남자를 믿었네>(연출 이은규, 최은경 극본 주찬옥)에 여주인공 ‘경주’ 역할로 출연한다. 극중 ‘경주’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나 돈만 없는 ‘선우’(심형탁 분)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선우에게 배신을 당한 뒤 연애에는 빵점이지만 돈은 많은 ‘남기’(박상민)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역할이다. 지난 2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왕빛나는 추위 때문에 힘겨웠던 촬영 현장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극 초반부에 선우와의 데이트 장면이 많은데 가난한 커플이라 동네 놀이터나 공원 등 야외 촬영이 많았어요. 촬영은 한참 추울 때 진행됐는데 3월에 방영돼 옷은 봄옷을 입어야해 촬영 내내 무지 추웠죠. 저도 추위를 많이 타는 데 심형탁 씨는 추위를 더 타더라고요. 그래서 스태프들이 ‘추위 선우’ ‘콧물 경주’라는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에요.”
반면 재벌 2세로 기업체 상무인 ‘화경’ 역할로 출연하는 우희진은 따뜻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좋은 사무실에 좋은 승용차, 예쁜 카페 등이 주된 촬영 장소라고. 대부분의 촬영이 세트장 등 내부에서 주로 이뤄져 추위를 실감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우희진은 왕빛나와 심형탁의 부러움을 받으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실 그 동안은 제가 (우)희진이 언니처럼 부잣집 딸 역할을 많이 해 추위로 고생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 고생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부잣집 딸 역할을 할 때가 그리워요.”
이번 드라마에서 그 꿈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여느 드라마처럼 ‘출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어 ‘경주 알고 보니 재벌 2세였다’는 스토리가 진행될 수도 있지만 제작진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역시 재벌 2세인 ‘남기’와 결혼할 전망이다.
“얼마 전에 (박)상민이 오빠가 좋은 차에 나를 태워주는 장면을 찍었어요. 추위에 떨다가 좋은 차에 딱 타는 장면을 촬영하는 순간 ‘아! 빨리 부잣집으로 시집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