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욕망 배달’
그런데 최근 수도권 도심지역에 티켓다방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년층에게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젊은 층들의 호기심도 함께 자극하고 있다.
기자는 최근 경기도 부천의 유명 유흥가인 송내역 주변을 찾았다. 송내역 북광장에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길바닥에는 키스방, 출장마사지, 대딸방 등 노골적인 성매매 업소 전단지들이 바람에 나부꼈다. 그것들 사이에는 흥미로운 전단지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클로즈업된 여성사진을 바탕으로 ‘이쁜녀과 커피 한 잔을’ ‘장소 선택 후 전화 달라’는 노골적인 멘트가 가득 찬 티켓다방의 전단지였다. 도심 속에 다시 등장한 티켓다방은 명함 크기의 야릇한 전단지를 살포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인근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서 아무개 씨(27)는 “최근 송내역 주변에 티켓다방이 영업을 하고 있다. 구식 업소라 중년층들만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대도시 젊은 층들에게는 한 번도 접한 적 없는 신종업소에 가깝다. 호기심 때문에 젊은 층 손님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또 영업 자체가 모텔 방을 잡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의 염려도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는 손님을 가장해 영업 중인 한 티켓다방에 연락을 취해봤다. 수화기 넘어서 업주인 듯 보이는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업주는 주변 모텔 방을 잡으면 여성들을 보내주겠다며 기자를 꼬드겼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커피만은 배달 안 한다. 무조건 15만 원 짜리 티켓을 끊어야 한다. 애들이 모두 20대라서 싱싱하다. 다 알아서 잘해준다”며 노골적인 성매매 호객을 감행하고 있었다. 말이 커피배달이지 콜걸과 다를 바 없었다.
기존 티켓다방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전화상으로는 티켓영업을 안한다고 말하는 것이 관례였다. 우선 커피배달이 이루어지고 직접 대면 속에서 티켓 판매가 행해지는 것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도심지역에 등장한 티켓다방들의 경우 경찰 단속은 걱정 없다는 듯 공격적인 전단지 살포는 물론 노골적인 티켓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해당지역 경찰의 단속이 시급해 보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