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의 ‘비빔밥’ 론, ‘고추장’의 맛에 혼신 쏟을 것”
그런 그가 가장 애타게 생각하는 것은 당헌 당규 상 당대표 비서실장은 반드시 당대표를 수행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지역구를 자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날 서범수 국회의원이 오랜만에 울산 울주 지역구를 찾아 주민들과 미뤄오던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무소를 예고없이 방문했다.
친화력과 매력적 미소의 소유자로 유명한 서범수 국회의원은 과거 경찰청장이란 경직된 이미지와는 전혀 달리 온화하고 포근한 모습으로 지역주민들과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됐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먼저 당대표 비서실장의 막중한 자리에 임명된 것을 지역주민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 함께 축하드린다.
"지역구 주민들이 먼저 축하와 격려를 해주시니 송구스럽고, 당서열 1위인 당대표의 비서실장이란 직책은 항상 당대표를 곁에서 보필해야 한다. 이런 의무와 책임감으로 주민들과의 만남이 조금 소홀해져 안스럽다."
-대한민국 젊은층의 돌풍을 몰고온 헌정사상 최초인 이변의 주역, 36세 이준석 당대표 비서실장으로서의 소감을 말해달라.
"비서실장의 중요성은 입이 있어도 입을 열지 않아야 하는게 지론이다. 요즘 기자들이 수많은 질문과 요구를 부탁하지만 거짓말을 할 수 없고 자칫 말을 잘못하면 여파와 파장이 당대표에게 튀긴다. 시작도 마무리도 입을 열지 않는 것이 비서실장의 역할이고 도리다."
-이준석 당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이 전국민들에게 큰 화제를 불러올 만큼 지금 당대표를 향한 국민적 관심사가 최고조에 달한다.
"아시다시피 당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비빔밥 론'을 주장했다.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우려면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다. 이준석 당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이 같은 밝혔고, 비서실장인 저는 고추장을 적당히 비빔밥에 넣어야 입맛에 구미가 당기듯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이준석 당대표가 젊다는 이유만으로 당의 일부 중진들로부터 정치력과 지도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이준석 당대표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고 싶다. 저는 중진들과의 소통과 불협화음을 불식시키는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고향 출신의 김기현 원내대표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고 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간의 공유와 소통에 최적 인물인 셈이다
"역대 김대중, 김영삼 전직 대통령 시절부터 작금의 정당사를 비춰보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견원지간의 사례였다면, 이번 이준석 당대표 체재는 당대표와 원내 대표 간 소통과 화합의 하모니를 이룰 것으로 본다. 평소 김기현 원내 대표님을 형님으로 존경하고 있으며, 원내대표께서도 친동생처럼 배려해 준다. 당대표가 당과 국민에게 존경 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혼신을 쏟아 보필하는 비서실장이 목표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