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번의 ‘환호’… 우린 그댈 믿는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엽, 김병현, 박찬호, 임창용(왼쪽)과 김태균 |
오릭스 버펄로스 1군 투수코치 고바야시 히로시는 박찬호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나 박찬호의 체인지업을 보며 “저런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일본에 드물다”며 흥분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기록한 박찬호를 최대한 존중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베테랑 투수다. 내가 그에게 할 수 있는 건 조언이 아니라 현재의 컨디션을 정규 시즌까지 이어가도록 도와주는 것뿐이다.”
고바야시 투수코치가 박찬호를 특별 대우하는 데엔 이유가 있었다. 팀의 에이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부터 “개막전 1, 2선발로 박찬호와 기사누키 히로시를 생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내심 박찬호가 1선발이 되길 바라는 눈치였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다승왕 가네코 치히로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며 오릭스엔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기사누키도 지난 시즌 10승을 거뒀지만, 에이스라고 하기엔 위압감이 부족하다. 오카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박찬호야말로 개인 성적은 물론이려니와 투수진을 이끄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박찬호는 2월 25일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4실점 하며 부진했다. 속구 구속은 시속 140㎞ 중반대였지만, 제구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본 타자들은 박찬호의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무엇보다 2개의 보크가 문제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하듯 세트포지션에서 멈춘 동작 없이 바로 투구했으나 구심에 의해 보크로 선언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보크였다.
박찬호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일본야구계는 이날 경기 이후 유보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정민태 넥센 투수코치는 누구보다 일본 타자들의 성향을 잘 안다.
“일본 타자들은 무척 신중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공엔 배트가 나오지 않는다. 스트라이크 같은 유인구를 던지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보크도 그렇다. 시즌 전 일본식 야구규칙을 확실히 숙지하지 않으면 정규 시즌 때 크게 당황할 수 있다.”
정 코치는 덧붙여 “투구 습관 노출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찬호처럼 빅리그 출신 투수는 일본프로야구 전력 분석원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속구와 변화구 투구 시 투구폼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타자가 투수의 구종을 예상할 때 타율과 장타율은 각각 3, 4푼이 오른다.
일본 오키나와 현장에서 만난 일본 기자들은 “박찬호의 구종이 뜻밖에 단순하다”고 지적했다. 박찬호가 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세 구종을 주로 던진 까닭이다.
그러나 일본 기자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박찬호는 결정구인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아직 선보이지 않았다. 상대 타자들에게 구종을 완전히 노출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본 타자들이 전통적으로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에 약하다는 걸 고려하면 박찬호의 전망은 어둡지 않다. 일본야구계는 박찬호가 선발로 8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39세의 박찬호가 시즌 내내 선발로 뛸지는 의문이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다. 자신의 구위를 믿고, 자신감 있게 투구했으면 좋겠다.”
오키나와에 차려진 라쿠텐 골든이글스 스프링캠프를 찾았을 때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김병현을 “생각이 많은 선수”라고 표현했다. 그럴 만도 했다. 김병현은 불펜투구 시 끊임없이 투수코치에 뭔가를 물었다. 공 하나라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연방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설명했다. “3년간의 공백기 때문인지 아직도 원하는 공을 던지지 못한다. 전성기 때의 투구 밸런스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잃어버린 투구 밸런스를 찾으려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스프링캠프 초반 때만 해도 김병현의 속구 구속은 시속 130㎞ 초ㆍ중반대에 불과했다. 변화구 구사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한 게 원인인 듯했다. 결국 김병현은 등판이 예정됐던 2월 23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병현은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26, 27일 주니치 드래곤스와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잇달아 등판해 각각 1이닝씩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에 이르렀고, 변화구 제구도 수준급이었다. 특히나 캠프에서 배운 싱커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김병현과 상대한 주니치 타자들은 “공 끝이 좋아 상대하기 어려웠다”며 “몸쪽으로 오다가 빠르게 꺾이며 떨어지는 싱커가 무척 좋았다”고 평가했다.
호시노 감독은 김병현을 영입할 때부터 마무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이다. 3년간의 공백기로 투구감각이 무디고, 몸값도 다른 외국인 투수에 비해 낮은 까닭도 있었다. 김병현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옵션을 제외한 기본 몸값이 1000만 엔 정도다. 그러나 김병현이 호투를 이어가며 호시노 감독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야구 전문가들은 “김병현이 마무리를 맡는다면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15세이브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관건은 부상이다. 국내 모 구단의 트레이너는 “개인훈련을 열심히 했다손 쳐도 3년 동안 쉬었던 근육들이 살아나려면 최소 1년이 걸린다”며 “조급한 마음에 전력투구를 거듭하다 부상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홈런 타자다. 그러나 이승엽에게 한 시즌 40홈런 이상을 바라는 건 무리다. 그도 이제 36세다. 올 시즌 오릭스에 입단한 이승엽은 30홈런을 목표로 삼는다. 전망은 밝다. 우선, 어느 시즌보다 건강하다. 2006년 요미우리 시절 41홈런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탄 건 수술 여파 때문이었다. 이승엽은 2007년 10월 왼쪽 엄지 인대 재건수술을 받았다. 흔히 엄지 인대수술을 사소한 수술로 인식하기 쉽지만, 예후는 팔꿈치와 어깨수술보다 좋지 않다. 이승엽도 수술 후, 제대로 스윙을 하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번번이 펜스 앞에서 잡힌 것도 엄지에 충분히 힘이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엄지가 완전히 나았다. 부담이 준 것도 긍정적이다. 요미우리 시절 이승엽은 한 시즌 6억 엔을 받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액 연봉자였다. 하지만 성적이 떨어지면서 심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오릭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일본에 진출하고 나서 가장 편안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승엽이 개막전 이후 5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30홈런 이상은 거뜬할 전망이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일 한국인 선수는 누굴까. 일본야구 해설가들은 하나같이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임창용을 꼽는다. 2008년 야쿠르트에 입단한 임창용은 그해 33세이브를 기록했다. 2009년엔 28세이브, 지난해는 35세이브를 거두며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됐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서 야쿠르트와 3년간 15억 엔의 대박 계약을 이끌어냈다. 다년계약으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다. 여기다 별다른 부상이 없는 것도 호재다. 임창용은 3월 2일 니혼햄과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속구 구속은 시속 150㎞ 이상이었고, 제구도 좋았다.
지바롯데 마린스 김태균의 전망은 반반이다.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지바롯데 코칭스태프는 “김태균을 지난 시즌에 이어 4번 타자로 기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은 “김태균이 홈런의 부담감을 덜어내고 정확한 타격으로 타점 생산에 주력하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태균은 지난 시즌 중반 이후의 부진을 홈런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꼽는다. 그러나 김태균의 부진이 과연 홈런 부담감 때문이었느냐에 대해선 이견이 많다.
지난 시즌 김태균은 전반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시즌 중반을 지나며 갑자기 힘이 떨어졌다. 체력적으로 버겁기도 했지만 상대 투수들이 김태균의 단점을 찾아내 집중공략한 게 문제였다. 올 시즌도 상대 투수들은 김태균의 단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이 일본투수들의 투구패턴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느냐가 관건이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
야구 여성 아나운서 ‘이건 아니잖아’
“타격 폼 바꾸세요” 황당주문 헐~
“여자 캐스터? 여자가 무슨 야구를 안다고.” 1994년 윤영미 전 SBS 아나운서가 프로야구 캐스터를 맡았을 때 야구계는 격려 대신 비아냥거림을 쏟아냈다. ‘최초의 여성 프로야구 캐스터’라는 대중의 관심도 조롱 앞에선 힘을 잃었다. 당시는 여성 기자들도 경기 전 더그아웃에 들어오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러나 윤 전 아나운서는 제풀에 지쳐 포기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풍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2000년까지 프로야구 캐스터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프로야구계에서 여성 아나운서의 비중은 매우 낮았다. 2007년 KBS N 스포츠에서 프로야구 여성 아나운서로 김석류와 송지선을 발탁하며 야구판을 향한 ‘금녀의 도전’이 재개됐다. 아니나 다를까, 야구계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감독과 선수들은 두 아나운서가 나타나면 멀리 도망가거나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두 아나운서는 야구계의 반응이 차가울수록 더 가까이 선수들 곁으로 다가갔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야구 열정으로 무장한 두 아나운서는 마침내 야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년 만에 두 아나운서는 프로야구의 아이콘이 됐다. 야구팬들은 두 아나운서를 가리켜 ‘여신’이라 부르며 열광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MBC SPORTS+와 SBS ESPN도 프로야구 현장에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를 내보내며 그야말로 ‘여신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케이블 스포츠전문 채널에서 출발한 프로야구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는 이제 지상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신’이란 이미지와 다르게 전문성은 의문이란 평이 많다.
지난해 모 리포터는 7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달성했으나 팀이 역전패한 롯데 이대호를 향해 홈런 세리머니를 부탁했다가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지난 2월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도 한 여성 리포터는 A 선수에게 질문을 던졌다가 “그런 평범한 질문을 하느냐”며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B 선수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여성 아나운서가 다가와 ‘타격폼을 이렇게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조언을 해 깜짝 놀랐다”며 “담당 코치도 조심스러워하는 타격폼 조언을 과외교사가 수학공식을 설명하듯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해 기분이 무척 나빴다”고 털어놨다.
프로야구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건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는 비정규직이다. 1년 계약직이 일반적이다. 고용이 불안정하니 프로야구를 전문적으로 파고들기 어렵다.
급료도 낮다. 한 여성 아나운서는 “한 달 150만 원 남짓한 급료를 받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게 일상”이라며 “지방 출장비, 분장비 등도 모두 자비로 쓴다”고 고백했다.
문제는 방송사에서 인건비 부담이 덜하고, 언제든 고용을 해지할 수 있는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를 마구잡이로 쓴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한 케이블 스포츠채널은 별도의 수습기간 없이 여성 아나운서를 대거 현장으로 보냈다. 야구계 관계자들이 “그라운드가 무슨 수습장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방송관계자들은 전문성보다 미모를 앞세운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가 늘고, 방송사들이 이들의 고용 개선에 침묵하는 이상, ‘여신’은 언제든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악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타격 폼 바꾸세요” 황당주문 헐~
“여자 캐스터? 여자가 무슨 야구를 안다고.” 1994년 윤영미 전 SBS 아나운서가 프로야구 캐스터를 맡았을 때 야구계는 격려 대신 비아냥거림을 쏟아냈다. ‘최초의 여성 프로야구 캐스터’라는 대중의 관심도 조롱 앞에선 힘을 잃었다. 당시는 여성 기자들도 경기 전 더그아웃에 들어오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러나 윤 전 아나운서는 제풀에 지쳐 포기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풍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2000년까지 프로야구 캐스터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프로야구계에서 여성 아나운서의 비중은 매우 낮았다. 2007년 KBS N 스포츠에서 프로야구 여성 아나운서로 김석류와 송지선을 발탁하며 야구판을 향한 ‘금녀의 도전’이 재개됐다. 아니나 다를까, 야구계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감독과 선수들은 두 아나운서가 나타나면 멀리 도망가거나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두 아나운서는 야구계의 반응이 차가울수록 더 가까이 선수들 곁으로 다가갔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야구 열정으로 무장한 두 아나운서는 마침내 야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년 만에 두 아나운서는 프로야구의 아이콘이 됐다. 야구팬들은 두 아나운서를 가리켜 ‘여신’이라 부르며 열광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MBC SPORTS+와 SBS ESPN도 프로야구 현장에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를 내보내며 그야말로 ‘여신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케이블 스포츠전문 채널에서 출발한 프로야구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는 이제 지상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신’이란 이미지와 다르게 전문성은 의문이란 평이 많다.
지난해 모 리포터는 7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달성했으나 팀이 역전패한 롯데 이대호를 향해 홈런 세리머니를 부탁했다가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지난 2월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도 한 여성 리포터는 A 선수에게 질문을 던졌다가 “그런 평범한 질문을 하느냐”며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B 선수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여성 아나운서가 다가와 ‘타격폼을 이렇게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조언을 해 깜짝 놀랐다”며 “담당 코치도 조심스러워하는 타격폼 조언을 과외교사가 수학공식을 설명하듯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해 기분이 무척 나빴다”고 털어놨다.
프로야구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건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는 비정규직이다. 1년 계약직이 일반적이다. 고용이 불안정하니 프로야구를 전문적으로 파고들기 어렵다.
급료도 낮다. 한 여성 아나운서는 “한 달 150만 원 남짓한 급료를 받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게 일상”이라며 “지방 출장비, 분장비 등도 모두 자비로 쓴다”고 고백했다.
문제는 방송사에서 인건비 부담이 덜하고, 언제든 고용을 해지할 수 있는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를 마구잡이로 쓴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한 케이블 스포츠채널은 별도의 수습기간 없이 여성 아나운서를 대거 현장으로 보냈다. 야구계 관계자들이 “그라운드가 무슨 수습장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방송관계자들은 전문성보다 미모를 앞세운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가 늘고, 방송사들이 이들의 고용 개선에 침묵하는 이상, ‘여신’은 언제든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악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