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울산시와 LH가 함께 추진한 중구 혁신도시가 엉터리로 조성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울산시의회 고호근 의원은 6일 송철호 울산시장을 상대로 한 서면질의에서 “울산 중구 혁신도시가 10년 전 엉터리로 조성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기존 도심과 연계성이 부족한 외딴섬으로 전락했다”며 “시공·시행사인 LH와 울산시가 보완 공사를 다시 해 중구의 새로운 중심지로 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호근 의원에 따르면 울산혁신도시에는 공공기관 9곳이 입주하고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규모는 커졌으나 도심과 동떨어진 외딴섬으로 도심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고 의원은 혁신도시 전체가 정사각형도 직사각형도 아닌 종가로를 따라 가로로 길게 뻗은 구조 탓에 상권의 응집력이 낮고, 성남동 등 원도심과 단절된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봤다.
고 의원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 더해 설계 잘못으로 이상한 혁신도시가 됐다. 특히 LH가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저류조를 부실 시공해 2016년 10월 태풍 차바 강습 때 태화·우정시장 일대에 엄청난 물난리를 겪게 했다. 혁신도시에 조성된 부지 대부분은 도로보다 승고가 높아 토목 공사비 증가로 지주들이 개발을 꺼린다”고 직격했다.
이어 “우천 시에는 흙탕물이 배수로와 우수관로로 유입돼 하수관로의 기능 상실이 가속화하고, 도로 폭이 협소한데다 주차공간까지 절대 부족해 상권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LH와 울산시는 아무런 대책 없이 혁신도시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호근 의원은 “열악한 상권, 대중교통과 교육·문화시설 부족 등 정주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이전 9개 공공기관 직원 3천800여 명 중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60%에 불과하고, 혁신도시 인근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1%(40여 명)에 불과하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울산시의 대책은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09 2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