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써야 제대로 느끼지~
일본에서 여성 전문 성인용품점 ‘러블리 팝’을 경영하는 오기하라 가오루 사장은 “대표적 2대 성인용품인 로터(Rotor), 바이브레이터(Vibrator)를 성 경험과 성감대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성 경험이 아예 없거나 아직까지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한 여성이라면, 성관계나 자위 시 로터를 조금씩 사용하면서 몸이 서서히 성적 쾌감이나 흥분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좋다. 플라스틱으로 된 가로·세로 각각 5㎝ 정도의 로터 안에는 회전식 날개가 들어 있어서 스위치를 켜면 로터 속 모터가 돌아간다. 적절한 진동을 가진 로터를 골라 피부에 살짝 대면 성감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성관계 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성감대가 클리토리스인 여성은 로터를 사용하면 좋다. 기분 좋은 진동이 몸 전체로 퍼져나간다.
결혼한 지 수년이 지나거나 몇 년이나 섹스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섹스가 전혀 즐겁지 않은 여성, 섹스를 단지 상대방에 대한 의무처럼 여기는 여성의 경우도 로터로 시작하면 좋다. 초보자는 1~3분, 횟수가 늘어나면 차츰 3~5분 정도를 사용하는 게 무난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남편이나 애인 등 규칙적인 파트너가 있어서 빈번하게 섹스를 하는 편이라면 로터보다 바이브레이터를 활용하는 게 좋다. 또 자주 오르가슴을 느끼는 편이라면 처음부터 바이브레이터를 시도해 봐도 좋다.
성인용품점 ‘러블리 팝’에서 마케팅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르가슴을 자주 느끼는 편’이라고 응답한 여성들은 플라스틱 표면으로 된 딱딱한 촉감의 로터 대신 바이브레이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바이브레이터란 질 속에 직접 삽입이 가능한 딜도형 진동기를 말하는데, 마사지 기기에서 착안한 것으로 1950년대 처음 나왔다. 최근에는 실리콘 소재 등으로 만들어진 바이브레이터도 나와 사용 시 생동감이 더 느껴진다는 평이다.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할 때는 콘돔을 끼워서 쓰면 위생상 좋다.
삽입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여성이라면 직선 형태로 되어 있는 바이브레이터가 좋은데, 맨 끝 부분에 모터가 내장되어 있는 것을 쓰면 질 내 쾌감이 더 늘어난다.
한편 최근 히트를 치고 있는 ‘트리플 바이브레이터’. 소위 ‘G스팟 바이브레이터’라고도 불리는 이 진동기는 질 속에 삽입해 질 내 성감대 G스팟을 자극하는 딜도형 바이브레이터와 그 앞면에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날개형 바이브레이터를 달았다. 동시에 질 속 깊은 곳, G스팟, 클리토리스 세 곳을 트리플로 공략하는 셈이다. 여성 제작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해 만들었다.
로터와 바이브레이터는 둘 다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전지를 빼서 보관하고, 전용 살균 액으로 정기적으로 소독해주면 좋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