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황태자’ 밀어주기?
그도 그럴 것이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차장의 입사와 맞물려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김동관 차장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 공군 통역장교 전역 후 지난해 1월 한화그룹에 차장 직급으로 입사했다. 김 차장이 입사한 지난해 1월 한화케미칼은 울산공장에서 처음으로 태양전지 상업생산에 성공했고, 이후 7개월 만에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김 차장은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전문업체인 한화솔라원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의 공격적인 행보는 계속됐다. 미국 태양광 관련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한화는 지난 3월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한화솔라에너지를 추가 설립(4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등 1년 3개월 만에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키는 초스피드 성장을 이뤘다.
때문에 재계에선 김 차장이 향후 한화의 태양광부문 리더로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화그룹 비서실 소속인 그는 현재 김 회장으로부터 직접 경영수업을 받으며 태양광 사업부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태양광부문에 김 차장의 하버드 동문들이 영입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러한 관측은 힘을 받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화그룹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에선 태양광 사업을 지휘한 김승연 회장님 대신 김동관 차장이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어리둥절해 있다. 김 차장은 솔라펀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거나 태양광 사업에 의견을 낼 만큼의 위치가 아니다. 하버드대뿐만 아니라 MIT 등 해외 명문대 출신 영입도 회장님의 글로벌 인재 채용의 일환일 뿐”이라며 “나중이라면 모를까 현재 태양광 사업 관련 모든 의사결정은 회장님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