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목소리 등 임직원의 재능 활용한 언택트 봉사 활발
2003년 포스코봉사단 창단 이래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포항, 광양 지역뿐 아니라 서울 지역 임직원들의 재능봉사 열기가 뜨겁다. 최근 2년간 요리조리봉사단, 사랑의재봉틀봉사단, 달필봉사단, 굿보이스봉사단 등 ‘이색’ 재능봉사단이 잇달아 활동을 시작했다.
요리조리봉사단은 취약계층에 직접 요리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봉사단이다. 2019년 창단해 독거어르신,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 등에 손수 만든 영양가 있는 도시락과 간식 등을 500인분 가량 제작해 전달했다.
사랑의재봉틀봉사단은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장바구니, 앞치마 등의 생활소품을 제작,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면 마스크 300개를 제작해 독거어르신들에게 전달했고 올해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히크만 주머니’ 만들기에 열중이다. 히크만 주머니는 치료를 위해 소아암 환자 가슴에 삽입되는 고무관인 ‘히크만 카테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휴대용품으로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아 환자 가족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 사랑의재봉틀봉사단은 올해 연말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200여 개의 히크만 주머니를 선물할 계획이다.
캘리그래피와 목소리를 활용한 재능봉사활동도 한창이다. 캘리그래피로 희망의 글귀를 써서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달필봉사단은 올해 4월 창단했다. 40여 명의 봉사단원들은 전문강사로부터 캘리그래피 기초교육을 받고 꾸준한 연습을 거쳐 지난 6월 직접 쓴 캘리그래피 응원 메시지를 요리조리봉사단이 만든 도시락과 함께 지역 독거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달필봉사단원으로 활동중인 이세형 대리는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캘리그래피도 배우고 캘리그래피를 활용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며 “캘리그래피 메시지가 담긴 도시락으로 어르신들께서 기분 좋게 식사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굿보이스봉사단은 시각장애 아동이나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언어 발달 및 독서학습 지원을 위해 동화책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한다. 직원들이 목소리 연기를 통해 동화책의 내용을 직접 녹음하고 전문 편집 과정 등을 거쳐 오디오북이 만들어진다. 봉사단원들이 올해 4월부터 8월말 현재까지 녹음한 동화책은 40여권에 달한다. 제작된 오디오북은 지역복지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포스코1%나눔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포항 이룸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직접 원고를 쓴 동화책 ‘마스크 히어로, 마크 케이’의 녹음에도 직접 참여해 오디오북 제작을 도왔다.
굿보이스봉사단원인 윤정현 리더는 “코로나19로 대면 봉사가 어려워져 비대면 봉사활동을 찾다가 굿보이스봉사단에 참여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것도 녹음된 목소리를 듣는 것도 무척 쑥스러웠는데 책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아이들을 생각하며 녹음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가진 직원들이 펀(fun) 하면서도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선호 기자 Sh5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