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하다 캥거루 맘 됐어요”
오클라호마주 브로큰애로우에 거주하는 ‘캥거루 엄마’ 크리스티 카에게는 캥거루 ‘어윈’이 귀한 자식에 다름없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어윈’ 곁에서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는 카는 매일 ‘어윈’의 밥을 먹여주고, 옷을 입혀주고, 또 기저귀도 수시로 갈아주면서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어릴 적 펜스에 부딪혀 목이 부러진 까닭에 부분 마비가 온 ‘어윈’은 현재 엄마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동물보호소에서였다. 우울증 치료사가 카에게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해볼 것을 권했고, 이곳에서 만난 ‘어윈’이 어느 날 사고를 당하면서 가까워졌다. 걷지 못하는 ‘어윈’을 불쌍히 여긴 카는 결국 ‘어윈’을 집으로 데리고 와 정성껏 돌봤으며, 그녀의 도움 덕에 ‘어윈’은 점차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카는 시당국으로부터 “캥거루를 애완용으로 키우기엔 너무 위험하다. 다시 동물보호소로 돌려보내라”는 명령을 듣고 상심에 빠졌다. ‘어윈’이 장애를 가진 캥거루이기 때문에 꼭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어윈은 나 없이는 못 산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라면서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