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주민숙원 해결
- 문화재 보호구역 노선 변경하는 조건…어렵사리 사업 진행
[경주=일요신문] 경주시가 성동동 전랑지 생활하수관로 설치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이 지역은 통일신라시대 유적지로 인근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성동동 일대는 1963년 대한민국 사적 제88호로 지정된 '경주 성동동 전랑지'와 인접한 탓에 개발에 많은 제약을 받아 왔다.
이에 시는 구시가지 내 하수도 미설치 구역 하수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역사유적지 주변 생활권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매장 문화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노선을 변경했다. 굴착공사도 최소화 하기 위해 자연유하 대신 압송관로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31일 시에 따르면 '성동동 전랑지 주변 하수관로 설치사업'은 2022년까지 사업비 3억원을 들여 하수관로 L=349m, 압송관로 펌프장 1곳 등 주거환경 개선과 수질보전을 동시에 정비하는 사업이다.
시가 1995년부터 공공하수처리장을 본격 가동한 것을 감안하면 26년 만의 성과다.
시는 올 연말까지 문화재 시굴·발굴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가 같은해 6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번 사업으로 기존의 합류식 하수관로를 개별 우수·오수관로로 처리해, 주민 생활 편의가 증진되고 하수로 인한 악취문제까지 모두 해결될 전망이다.
한편 시는 이번 사업이 마을길과 도로를 따라 설치되는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주낙영 시장은 "분류식 하수관로 설치를 염원하는 성동 전랑지 주변 주민들의 요청을 계기로 2020년 실시설계를 거쳐 사업을 착수하게 됐다"면서, "구시가지 내 하수도 미설치 구역의 하수기반시설 확충으로 역사유적지 주변 지구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