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승우 고문(왼쪽),유영환 부사장 | ||
지난 23일 동원금융지주회사는 DJ정부 때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장승우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24일엔 유영환 전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을 동원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동원증권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장 전 장관 영입 배경에 대해 동원측에선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경영진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 전 장관이 공직자 시절 정책 추진력이 대단했다는 점을 들어 향후 한투증권의 인수 뒤 동원금융지주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영환 전 산자부 국장을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선 “향후 동원의 변화를 이끌 정책 및 전략의 수립, 실행을 위한 인물이 필요했기에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인 유 전 국장을 영입했다”고 동원측은 밝혔다. 유 전 국장 역시 98년 정통부로 가기 전 79년부터 96년까지 근 20년 동안 경제기획원에서 보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처럼 동원금융지주가 고위 경제관료 출신 두 명을 끌어들이자 일각에선 “몸집이 커진 동원금융지주가 앞으로 대정부 관계 사안이 많아질 것을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동원측에서도 향후 추가로 금융기관에 대한 인수합병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는 동원금융지주가 단순히 증권회사가 아닌 국민 우리 신한 등 금융그룹과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이기도 하다.
김남구 사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금융쪽 브레인으로 호남 출신으로 한국은행을 거쳐 조흥은행장을 지낸 임재수 전 동원경제연구소 부회장을 지난 86년 동원경제연구소장으로 영입, 현재도 그를 동원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로 두고 조언을 구하고 있다.
때문에 호남 출신의 정통 고위 경제관료 출신인 장승우 전 장관이 한층 규모가 커진 동원금융지주에서 김남구 사장과 함께 어떤 그려나갈지 주목받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유 부사장과 행시 동기인 함기수 상무도 동원금융지주에 몸담고 있다는 점이다. 77년 행시 21기로 합격한 함 상무는 해운항만청을 거쳐, 감사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89년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그러다 2003년 1월 동원금융지주로 영입됐다. 동원측에선 동원증권 유 부사장이나 함 상무의 직급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