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 수수료 인하 촉구 기자회견 가져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사상구 산업용품유통단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지역 대리점 수수료 비율이 높아 택배 노동자가 착취당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중의례, 진보당의 연대사, 장호성 지회장의 현장발언, 권용성 지부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택배회사의 하청업체 개념인 대리점은 택배 노동자로부터 배송 수수료를 공제한다. 대리점 수수료는 택배비를 2500원으로 산정했을 때 노동자가 받는 액수인 840원에서 15%~30%가량을 대리점에서 수령한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추산한 전국 평균 대리점 수수료는 11%다. 광주 10%, 창원 10%, 울산 7%, 경주 6~8%다. 부산지역의 경우 평균 18%이며, 최대 30%까지 공제하기도 한다.
택배노조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은 택배 노동자다. 대리점은 앉은 자리에서 택배 노동자가 힘들게 번 돈의 5분의 1을 가져간다”며 “고리대금을 받는 대부업체도 법에 의해 상한선을 20%로 정해놓고 있지만 부산지역 택배대리점에서 20%가 넘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은 착취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도 부산지역 노동자들은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다. 택배 기사들이 더욱 많이 배송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대리점연합회에 여러 차례 ‘수수료 10% 하향안’을 제안했지만 연합회 측은 수수료 인하는 불가하다며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수수료의 90% 이상을 정률로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차별적인 대리점 수수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