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9일 방송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792회는 '세균의 습격, 당신의 잇몸을 지켜라' 편으로 꾸며진다.
감기보다 병원을 더 자주 찾게 만드는 질병이 있다. 바로 치주질환이다. 2020년 외래 다빈도 질병 1위를 차지한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는 1637만 명. 2위인 급성 기관지염(감기) 환자보다 1.5배 많았다.
감기보다 흔하고 자칫하면 다수의 치아를 잃을 수 있는 치주질환의 원인은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이다. 35세를 넘기면서부터 충치보다 잇몸병이 급증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치주질환은 증상이 크게 없어서 실제 대부분의 사람이 본인이 치주염을 앓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아의 통증, 흔들림으로 치과를 찾으면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구강 세균은 잇몸뿐만 아니라 당뇨, 류마티스 그리고 알츠하이머 같은 전신질환을 유발한다.
구강 세균의 습격에서 당신의 치아는 물론 전신질환까지 지킬 방법은 무엇인지알아본다.
젊은 나이에 23개의 치아를 뽑고 18개의 임플란트를 시술한 김은애 씨. 잇몸이 시리고 붓는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통증이 크게 없어 치과 치료를 미루다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하루에 많은 치아를 빼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매년 임플란트를 뽑고 심기를 반복하는 정병춘 씨. 치은염으로 자연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심었으나 또다시 염증이 발생하여 임플란트를 다시 빼야 했다. 임플란트를 심기만 하면 끝이라 생각했던 정병춘 씨, 임플란트에서 다시 염증이 재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양치질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이미희 씨. 병원을 찾은 이미희 씨의 잇몸에서 염증을 확인했다.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이미희 씨가 치주질환을 앓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세균이다.
700여 종의 구강 세균을 보유한 조선대 한국구강미생물자원은행에서 1g의 치태에서 1억 마리의 구강 세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강 세균은 주로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플라크(치태)를 형성한다. 치태와 치석이 치주조직을 파괴하는 과정을 알아본다.
잇몸병의 주요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이하 P 진지발리스) 균은 입속에 머물다 전신을 돌며 당뇨병, 류마티스, 그리고 치매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치주질환이 있으면 조산, 저체중아 7.5배, 폐렴 4.2배, 심장질환 2.7배, 치매 1.7배, 당뇨병 6배, 골다공증 1.2배, 류마티스 관절염 1.17배까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카페를 운영하는 이상민 씨는 바쁜 일과로 평소 치아 관리에 소홀했고 치주질환을 얻게 된다. 그러다 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게 되면서 당뇨에 걸렸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 교수는 연구를 통해 P 진지발리스균을 쥐에게 감염시키면 관절염이 더욱 심해지고 P 진지발리스 감염을 항체로 억제할 경우 관절염이 완화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 루이빌대 치과병원 얀 포템파 교수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와 뇌척수액에서 P 진지발리스 DNA를 발견했다. 그는 P 진지발리스균이 알츠하이머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확신한다.
얀 포템파 교수는 쥐 실험을 통해서 이를 확인했다. P 진지발리스균을 쥐의 구강 내 투여해 감염시킨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생산이 증가하였고 알츠하이머의 증상이 나타났다.
올바르고 꼼꼼한 양치질을 통해 입속 세균의 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양치질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고 스케일링을 통해 양치질로 제거하지 못한 치태, 치석도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치아를 유지할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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