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성자’ 없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마력으로 활용해 일반인들의 감정이나 행동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부자들은 이것을 알고 있고 또한 그렇게 하는 것에 간혹 재미를 느끼는 특이한 성향의 소유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2.부자는 고독하다
부자는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 돈을 사람들이 원한다는 것을 알면 외로워지기 시작한다. 부자들은 자신이 돈이 있을 때 잘 대해 주던 사람들 중의 몇 %가 돈이 없을 때에도 과거 돈이 많았을 때처럼 자신들을 대해 줄 것인지 구분하려고 한다.
부자이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고독의 그림자를 한 교수는 ‘고독비용’이라고 부른다. 부자들은 수고, 절망, 인내, 노력, 땀의 대가를 자신이 알아서 감당해 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부자가 느끼는 고독감은 자신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명백한 징표이다. 이 고독감을 이기지 못하면 향락주의자가 되기 십상이다. 돈으로 쾌락을 사서 고독감을 잊으려 하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는 바로 이 고독감을 승화시키는 데서 나오는 고귀한 감정이며 진정한 부자가 되는 길이다.
3.부자는 다면적인 사람이다
부자의 돈 씀씀이는 여러 가지 모습이다.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경우에는 큰손이 되나, 관심이 없는 경우에는 짠돌이로 변한다.
4.부자는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일반인은 잘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한두 번 만나서 말이 통하면 신뢰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자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의 정도를 아주 조금씩 높여가면서, 오래 만나 보아야 비로소 신뢰한다. 부에 대한 타인들의 관심이 늘 마음에 걸리기 때문. 물론 부자들끼리는 이 심리적 결속이 한결 손쉽게 진행된다.
5.부자는 바람둥이다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통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다. 왜 그럴까? 인류 역사상 인간과 한 번도 분리되지 않은 것 두 가지가 바로 돈과 성이다. 돈은 갖가지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구매하고 소비할 수 있는 도구이며, 성은 그 욕망의 원천이다.
인간 욕망의 두 얼굴인 셈이다. 돈이 없으면 성도 없으며, 돈이 많으면 성과 쾌락도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역사 이래로 ‘돈 많은 성자(聖者)’란 없는 것은 다 이 때문이다. 부자학 개론 수강생들이 제출하는 ‘부자 인터뷰’ 과제에서도 이런 성향이 드러난다. 많은 부자들이 이를 순순히 인정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고.
권은경 대학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