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회의서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지시”…미국 연구 ‘얀센 백신 효과 5개월 만에 88→3% 급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월 1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참모회의에서 얀센 백신의 효과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급격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해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경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재택치료가 일반화될 때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 이송, 병원 연계, 통원치료 방안 등을 치밀하게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지시를 한 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권고에 이어 전문가들도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시 자 브라운대학 공중보건학과장은 최근 CNN과 뉴욕포스트에서 “얀센 1차 접종은 충분하지 않다”며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부스터샷 접종은 정말 시급하다. 접종 기준 두 달 뒤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올해 3월 88%에서 5개월이 지난 8월 3%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모더나는 92%에서 64%로, 화이자는 91%에서 50%로 떨어졌다. 연구진들은 얀센 백신 접종의 경우 항체에 한번만 노출되기 때문에 강력한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해당 기간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얀센 백신의 효과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자 학장은 “얀센은 매우 좋은 백신이지만 두 번 접종해야 효과가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FDA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 역시 전날 표결에서 만장일치로 얀센 부스터샷 승인 권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최소 2개월이 지난 이후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16일 기준 146만 8721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