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물류센터는 개장식 이후 시범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며, 물류창고 중 1.5만㎡ 규모의 구역이 우리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11번째, 유럽에서는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만이다. 네덜란드는 동쪽으로는 독일, 남쪽으로는 벨기에, 북해 너머로는 영국과 접해 있어 전통적으로 상업과 물류업이 발달해온 국가다.
그 중에서도 로테르담은 수 세기동안 해상 운송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온 유럽 최대의 환적항이자 관문항으로, 암스테르담과 함께 네덜란드의 경제 발전을 주도해온 도시다.
2018년 경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유럽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물류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발생했다. 해외의 물류시설을 임대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갑작스러운 임대료 상승 때문에 과도한 물류비용을 지출하기도 했고, 안정적인 물류기반이 없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해외에 우리나라 기업들을 위한 물류 거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투자 여력이 있으면서도 해외 항만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부산항만공사가 나섰다.
부산항만공사는 국내 항만공사 최초로 네덜란드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로테르담 항만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배후부지 ‘마스블락테’ 지역에 물류센터 건립을 시작했다.
이번에 건립한 물류센터는 창고면적 3만㎡(부지면적 5만㎡) 규모이며, 이 중 1.5만㎡ 규모의 구역이 우리 중소·중견 기업에게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IT 기반의 화물추적(tracking) 및 재고관리 시스템을 갖춘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우리 중소기업이 고도화된 IT 기반 물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본적인 화물 보관 외에도 재포장 및 라벨작업, 육로 및 수로 운송 연계, 사무공간 대여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물류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공동물류센터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14일 부산항만공사는 KOTRA가 갖춘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로테르담 물류센터를 해외공동물류센터로 지정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해외 진출기업 지원을 위해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KOTRA는 현지 물류회사 등과 협력해 확보한 물류시설을 ‘공동물류센터’로 지정하고 해외에 독자적으로 물류센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게 제공 중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해외 주요 항만에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사업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자바 주의 프로볼링고항 물류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남유럽의 관문인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에도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말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박영호 해양수산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에 마련한 물류센터가 우리 기업의 물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 물류 거점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해외공동물류센터 이용에 관심이 있는 기업 등은 부산항만공사 네덜란드 법인으로 문의하면 된다.
#‘카카오톡 통계 챗봇 및 뉴스봇 서비스’ 가입자 1천명 돌파
BPA는 이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해운·물류 시장의 최신 동향과 전문 기관의 전망에 부산항 및 해운항만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국내 전문가의 분석까지 더해 A4 약 20장의 자료를 월 2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물류 대란, 수에즈 운하 사태, 중국 항만 확진자 발생에 따른 항만 폐쇄 등 글로벌 공급망(SCM)에 지장을 초래하는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뉴스봇 서비스에 대한 부산항 이용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매년 발간하는 ‘부산항 컨테이너 통계 책자’를 올해에는 카카오톡 채널에 게시해 부산항 고객들의 부산항 관련 통계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및 활용도를 한층 향상시켰다.
그 결과 뉴스봇 서비스를 도입한 올해 4월 이후 채널 가입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종전 197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수가 6개월 만에 888명이나 늘어 최근 1,085명에 달했다.
올해 6월 채널 구독자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만족도 93점을 기록했으며, 주요 만족 사유로 ‘통계 서비스’는 휴대성, 풍부한 컨텐츠, 조회 편의성을, ‘뉴스 제공 서비스’는 사업 및 업무 활용, 개인적 관심, 연구 및 학습을 꼽았다.
서비스 이용자는 해운항만 관련 기관 및 단체, 선사, 물류기업 및 화주 순으로 많았으며, 부산항에 관심이 있는 학계 및 연구기관에서도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PA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을 이용하는 고객인 해운항만 업계 종사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부산항 통계 데이터를 조회하고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을 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량 반출입예약시스템(VBS) 2차 시범 운영 추진
차량 반출입예약시스템은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터미널에 도착하기 전 사전에 반출입할 화물과 시간을 예약함으로써, 터미널의 효율을 개선하고, 트럭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지난 8월 약 한 달에 걸쳐 추진한 1차 시범 운영은 터미널 운영사와 운송사 각 3개 사를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COVID-19에 따른 글로벌 수출 대란 및 부산항 신항 얼라이언스 재편에 기인한 터미널 야드 장치율 포화상태 지속으로 낮은 예약준수율을 기록하고 참여사의 적극적인 협조도 어려워 차량 반출입예약 제도 도입에 따른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VBS의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실증 테스트를 추진하기 위해 터미널운영사와 운송사 각 1개사를 대상으로 축소하고 11월 한 달간 2차 시범 테스트를 진행키로 했다.
BPA는 2차 테스트 시 시범 참여사 현장에 직접 인력을 배치해 실시간으로 운영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시스템 정상작동 여부 및 현장 이용자로부터 개선 요구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해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으로 VBS 도입에 따른 터미널 운영효율 제고, 차량 대기시간 감축 등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앞으로도 “부산항의 스마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항만 운영의 효율을 개선하고, 항만관계자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