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THN-대구시, ‘물 정전분무기술’ 실증·상용화 공동추진
이번 사업은 공공부문의 현안 및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신기술·신제품 도입과 개발수요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안받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4년까지 3년간 과제당 54억원을 지원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전국적으로 33개 신청과제 중 1~2차 평가를 거쳐 최종 6개 과제에 선정됐다.
대구의 제안과제는 ‘대중이용시설 상시 방역을 위한 인체 무해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의 공기정화 시스템 개발’이다.
세계적인 기술인 ‘물 정전분무 기술’을 개발한 카이스트 이승섭 교수 연구팀을 주관연구기관으로 해 한국기계연구원, 지역 중견기업 ㈜티에이치엔이 컨소시엄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공모사업에 신청했고 국내 유수 연구팀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선정됐다.
카이스트 이승섭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MEMS(초소형기전시스템) 기반 물 정전분무 기술’ 개발을 시작해 개발 책임자인 정지훈 박사와 함께 지난해 10월 성능․안전성 검증 등을 확인하며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파나소닉과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공동 개발한 경쟁제품 대비 기능과 효과 면에서 단연 높았으며 국내·외 학술지를 통해 우월한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앞으로 카이스트는 본 기술의 고도화 및 성능 향상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로졸 기술을 보유한 한국기계연구원과 협업해 기류해석 및 감염원 확산 예측기술, 항균 공조 시스템을 물 정전분무 기술과 융합해 효과적인 상시 방역 시스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티에이치엔은 상시 방역을 위한 제어시스템 개발과 실증, 대중이용시설과 민간영역 제품 공급 등의 사업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들 기관은 이달 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과제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며, 실제 환경에서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안전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후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고 전염 가능성이 높은 공중화장실과 건강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요양병원 등에까지 시범 적용해 효과성·경제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가축 전염병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농가에 적용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세먼지 저감, 악취제거, 가습 등이 가능해 도로 살수나 버스정류장 분무 등 도시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과제는 국내 코로나 집단감염의 최대 피해지이자 국내 유일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육성지역인 대구에서 물 관련 신기술·제품의 실증 및 상용화를 추진함으로써 미래신산업을 선점·육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권영진 시장은 “물 정전분무 기술을 세계 최초로 대구에서 실증·적용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해 기업의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