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실버들과 함께하는 ‘백세 젊음의 잔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외부 출입과 단절된 어르신들이 집에서 고립돼 우울감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대한실버회는 어르신들의 마음에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백세! 젊음의 잔치'를 준비했다.
2021 실버여름캠프 장기자랑 대회에 본선 진출한 부산대연 실버대학의 '너 늙어 봤니?' 댄스 영상과 부산지역 실버회의 활동영상으로 1부 하반기 '백세! 젊음의 잔치'가 시작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코로나 때문에 다 같이 한 자리에서 즐거운 잔치를 즐기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 부산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새로운 직업을 개발하고 새로운 학습의 기회도 만들고 더 건강하게, 더 즐겁게 노후를 사랑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일상 회복단계로 접어들었지만 늘 건강 유의하시고 어르신들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울 때, 온라인을 통해 실버 어르신들을 위한 축제가 마련돼 대단히 반갑다. 부산이 대도시 최초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한 사회에서 20%가 넘는 인구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사회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축제인 '백세! 젊음의 잔치'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건강한 웃음과 행복을 전하는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축제와 함께 많은 어르신들께서 위안과 활력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재호 국회의원과 박수영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1부 프로그램으로 선이 아름다운 '부채춤' 공연과 '노래교실', '연극'이 진행됐다. 노래를 배워서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교실'은 실버들의 마음에 묵혀있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시간이 됐다.
1부의 마지막 순서로는 대전 레드우드 팀의 연극 '60년을 함께 살았습니다'가 방영됐다. 주인공 노부부가 나누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대화 속에 '늙어가는 것이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2부 프로그램은 유쾌함과 열정이 느껴지는 대전충청실버연합회의 BTS 방탄실버단 댄스공연으로 시작해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준비한 판소리 ‘흥부가’ 중 마당쇠 글 가르치는 대목을 선보였다.
이어 을숙도 예술마루에서 준비한 '한량무' 공연이 진행됐다.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뜨거운 호응으로 화답하는 실버들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공연 프로그램에 이어 임민철 강사의 마인드강연이 이어졌다. 임민철 강사는 "'백세! 젊음의 잔치'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생애가 오래오래 행복하고 복된 인생이 되도록 바란다"고 전했다.
덕천동에 거주하시는 오청자 씨는 "강연이 너무 좋았다. 듣는데 눈물이 났다. 연극도 느끼는 점이 많았고 강연 이야기가 우리 세대와 같아서 마음에 공감이 많이 갔고 듣는내내 내가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고 느끼는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점수(69세) 씨는 "제가 집앞 동사무소를 지나가면서 봉사원들이 백세 젊음의 잔치 홍보를 하는 것을 보았다. 실버회에서 화원모집을 한다고 해서 가입을 하고 오늘 행사장에 왔다. 오늘 왔는데 너무 마음이 즐겁고 오늘 하루의 활기가 넘친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경석(73세)씨는 "실버일자리를 알아보다가 전단지를 받게 되어 참석을 했다. 너무나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다음주부터는 실버대학에 참석하겠다. 행운권 추첨으로 선물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한실버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지쳐있는 부산지역 실버들을 위해 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백세! 젊음의 잔치' 행사를 통해 많은 실버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행복해 하는 것을 보았다. 특히, 마인드강연을 통해 어두웠던 마음이 밝게 변화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실버들에게 이 행복을 만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