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동조 사실은 인정, 세부 내용은 부인” 폭로자 주장, 법원서 진실 가릴까
13일 텐아시아에 따르면 신기루는 이날 법적대리인을 통해 폭로자 A 씨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앞서 신기루는 학폭 의혹이 불거진 지난 12월 10일 소속사 에스드림이엔티 측을 통해 "(폭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의 입장만 각종 포털에 기사화돼 마치 내가 재판도 없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심정이며 정말 억울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신기루 측은 폭로자 A 씨를 만나기를 원하고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A 씨가 만남 자체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연락조차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반면 A 씨는 전혀 다른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월 12일 그는 처음 폭로 사실을 알렸던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다시 글을 올려 "제가 쓴 글을 통해 가해자(신기루)는 제가 누군지 인지했다. 처음에 소속사에서 제게 쪽지를 통해 연락했고 그 쪽지에 소속사의 연락처와 가해자의 개인 연락처를 함께 넘겼다"며 "제가 그 쪽지를 보고 소속사에 연락했을 때 소속사는 그 일을 어느정도 기억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학폭 동조에 관해서는 인정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지만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 점, 학교폭력을 주도한 점, 제 준비물을 찢은 점, 후배를 통해 욕설을 한 점, 침을 뱉은 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며 "물론 가해자는 자신이 한 짓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또 "소속사와 통화할 때 서로 기억이 다르니 그 당시 증인을 찾아 조사해 보라고 말씀드렸다"며 "하지만 소속사는 가해자의 기억에 없다는 이유로 모든 사항이 사실무근이고 저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가해자의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글을 내리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를 취한다고 통보했다"고 소속사의 대응을 지적했다.
이어 "언론과 다르게 저는 소속사의 연락을 피하지 않았다. 단지 가해당사자와의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서 말씀드렸다"며 "소속사와 통화할 당시 저는 분명히 제 연락처를 알려드렸으며 상황이 정리되면 제게 문자로 알려달라 말씀드렸다. 제가 말한 상황 정리는 주변조사를 통한 사실 확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소속사는 계속 가해자와의 만남을 권하고 있으며 언론에 제가 계속 연락을 피하고 잠수를 탄다는 뉘앙스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며 "누군가 당신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행사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 가해자를 직접 대면해 만나라는 것은 정말 엄청난 공포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소속사와의 이 같은 통화가 모두 기록돼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학폭을 인정하고 저를 인지했다는 통화는 모두 녹음돼 있다. 제가 연락처를 알려드린 것, 그쪽에서 오는 모든 쪽지와 문자는 저장했다"며 "제 주장은 하나다. 25년 전 일어났던 폭력에 대해 소속사 차원에서 조사하고 모든 것이 정리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과하고 반성하고 미디어에 얼굴을 내밀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지난 12월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어렸을 때 학폭 가해자가 TV에 나옵니다. 게다가 대세 연예인이라고 자꾸 홍보기사까지 뜨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중학생 시절 일진이던 한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또 다른 친구가 이에 가세해 더 심한 신체적·정신적인 폭력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후자의 친구가 현재 대세 연예인이라고 밝힌 A 씨는 당초 그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이후 댓글로 "신XX냐"는 질문이 달리자 "네 맞습니다"고 답해 그가 신기루임을 인정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