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 주기는커녕 스폰녀 돈 뜯었다
▲ 스폰만남 온라인 사이트 화면 캡처 사진.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
검찰에 따르면 주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 동안 ‘스폰 만남’을 주선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만난 여성 11명에게 “명품 핸드백과 돈을 주겠다”고 속여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을 강남의 잘나가는 재력가로 속이고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여성들에게 돈과 명품을 미끼로 성관계를 맺은 주 씨의 범행을 추적해 봤다.
인천에서 제조업체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던 주 씨는 전문대 출신에 월급 150만 원을 받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주 씨는 평소 소위 ‘잘나가는’ 친구들이 이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부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2010년 5월께 주 씨는 포털사이트 고민상담 게시판에서 ‘스폰만남’ 카페를 광고하는 댓글을 보게 됐다. 스폰만남 카페는 남성회원이 여성회원에게 금전적인 이익을 주고 여성회원은 성적 행위를 포함해 남성회원의 애인역할을 해주는 만남을 주선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관련 검색어만 치면 누구나 쉽게 수백 개의 카페 및 블로그 검색결과를 접할 수 있었던 것.
주 씨 역시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인터넷 ‘스폰만남’ 카페에 가입했다. 주 씨는 카페가 주로 남성 스폰이 주가 되어 여성을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파악하고 범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평범한 자신을 그대로 소개하면 여성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주 씨는 ‘새로운 자신’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주 씨는 전 직장 동료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온라인상에서 강남 명품숍을 운영하는 사장으로 변신하기로 결심했다. 그 뒤로 주 씨는 강남 명품가게 주인, 의류점포 주인 등으로 행세하며 ‘스폰 만남’의 대상을 찾았다. 그가 내건 조건은 ‘월 3~4회 성관계 대가로 150만~250만 원과 명품 핸드백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주 씨의 거짓에 처음으로 희생된 여성은 최 아무개 씨(21)였다.
지난해 6월 주 씨는 카페에서 채팅을 하며 알게 된 최 씨에게 “한 달에 4번 만나는 조건으로 2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최 씨가 응했고 두 사람은 오류동의 한 모텔에서 만나 성관계를 가졌다. 성관계를 마친 뒤 주 씨는 술 한잔 하면 약속한 돈 50만 원을 주겠다며 최 씨를 근처 호프집으로 데려갔다. 그러나 이것은 약속한 돈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망가기 위한 주 씨의 계획이었다. 주 씨는 친구를 데려 오겠다고 나간 뒤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이 후에도 주 씨의 범행은 계속됐다. 검찰조사 결과 2010년 9월 주 씨는 카페에서 만난 김 아무개 씨(23)에게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조건으로 회당 50만 원과 명품 핸드백을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 씨와 성관계 후에도 돈을 주지 않으려는 주 씨의 사기행각은 계속됐다. 주 씨는 군 복무 시절 몸에 생긴 흉터를 보여주며 “마약문제로 조직폭력배와 싸우다 생긴 상처”라며 겁을 주고 “마약을 투약한 나와 성관계를 했기 때문에 네 몸에서도 마약 성분이 나올 것”이라고 속여 김 씨가 돈 받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주 씨는 김 씨에게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오히려 200만 원을 뜯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주 씨는 이 외에도 “차를 빼주고 올테니 기다려라”고 말한 후 도주하거나, 5000원짜리 도금 팔찌를 주며 “현금이 없으니 대신 금팔찌를 받으라”고 여성을 속였다. 또 주 씨는 “생일 선물을 달라”는 등의 방법으로 여성들에게 모텔비를 계산하게 하는가하면 여성이 잠들어 있는 사이 지갑에서 30만 원을 훔쳐 달아난 사실도 있었다.
심지어 주 씨는 여성이 잠든 사이에 찍은 나체 사진은 물론 상대방 여성의 이름과 연락처, 만난 일시와 장소, 성관계 후의 느낌 등을 적은 후기를 자신의 컴퓨터에 보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에 유포될 경우 해당 여성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검찰조사 결과 피해자의 대부분은 20대 여성들로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자였고, 절반은 직업을 가진 평범한 직장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주 씨를 만난 경우도 있었으나 명품구입이나 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에 나선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 씨의 사기행각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이어졌던 주 씨의 범죄행각은 지난 5월 한 피해 여성의 신고로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검찰 관계자는 “여성들의 경우 이번 사건에서 성매매 범죄의 피해자인 점을 참작해 입건하지 않았다”며 “이번 수사로 대형 인터넷 포털의 스폰카페도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훈철 기자 boazhoon@ilyo.co.kr
스폰카페의 진실
부유층 연결? 성범죄 풍덩!
요즘 온라인상에는 부유층 남성들과 젊은 여성들과의 정기적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명 ‘스폰카페’가 성행하고 있다. 이들 카페의 회원 수는 적게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달하고 일부 사이트는 1만여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회원 수가 1000명이 넘는 한 카페에는 “스폰서 해주실 분 메일 주세요. 23세 여자입니다. 매너 있으신 분을 기다립니다” 등 부유층 남성들을 찾는 여성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스폰녀 찾습니다. 좋은 인연 만들었으면 합니다”라면서 ‘여성 스폰서’를 구하는 남성들의 글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폰카페를 접하게 되지만 일부는 카페 매니저의 광고성 게시글을 보고 찾는 이도 있다. “스폰 매니저입니다. 의사, 변호사, 개인사업자, 공무원, 재벌2세 등 많아요” 등 계약만남을 전문적으로 주선하는 성매매업자의 글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순간의 욕망과 돈 욕심에 눈이 멀어 이들 카페에 가입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이들 카페에 가입하려면 운영자에게 사진과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스폰카페 관련자들이 이를 미끼로 삼아 이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거나 위해를 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에는 인터넷 모 사이트에 ‘부유층과 성매매 알선, 고수익 보장’이라는 제목으로 카페를 개설해 놓고 이를 보고 찾아온 여대생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관계를 맺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이를 공개하겠다며 협박하고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스폰카페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훈]
부유층 연결? 성범죄 풍덩!
요즘 온라인상에는 부유층 남성들과 젊은 여성들과의 정기적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명 ‘스폰카페’가 성행하고 있다. 이들 카페의 회원 수는 적게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달하고 일부 사이트는 1만여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회원 수가 1000명이 넘는 한 카페에는 “스폰서 해주실 분 메일 주세요. 23세 여자입니다. 매너 있으신 분을 기다립니다” 등 부유층 남성들을 찾는 여성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스폰녀 찾습니다. 좋은 인연 만들었으면 합니다”라면서 ‘여성 스폰서’를 구하는 남성들의 글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폰카페를 접하게 되지만 일부는 카페 매니저의 광고성 게시글을 보고 찾는 이도 있다. “스폰 매니저입니다. 의사, 변호사, 개인사업자, 공무원, 재벌2세 등 많아요” 등 계약만남을 전문적으로 주선하는 성매매업자의 글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순간의 욕망과 돈 욕심에 눈이 멀어 이들 카페에 가입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이들 카페에 가입하려면 운영자에게 사진과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스폰카페 관련자들이 이를 미끼로 삼아 이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거나 위해를 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에는 인터넷 모 사이트에 ‘부유층과 성매매 알선, 고수익 보장’이라는 제목으로 카페를 개설해 놓고 이를 보고 찾아온 여대생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관계를 맺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이를 공개하겠다며 협박하고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스폰카페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