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륜시설 가동하지 않아 출차 차량 도로 오염 심각
기본적으로 공사장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가 공사장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공사시 이에 대한 비산먼지 발생 예방 시설물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사업 현장은 발주처가 부산시인 까닭인지 환경오염이 심각함에도 이에 대한 개선이나 지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토사(흙)가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당장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등 이상반응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인체에 쌓이기 시작하면 일으키는 문제는 심각하다. 이에 정부는 대기환경보전법을 제정해 국민의 안전한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노력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연구하고 대기오염 상황이 인간의 기대수명을 1.8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한다. 초미세먼지는 심장질환, 뇌졸중뿐만 아니라 태아와 신생아의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롯데건설은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구간 중에 만덕-동래 구간 4.09km를 맡아 건설한다. 만덕 초입부는 만덕터널을 이용해 시내로 진입하는 수천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곳이다. 롯데건설이 토사로 오염시킨 도로에서 미세먼지가 대량 발생해 통행하는 차량의 운전자와 인근 지역민의 신체로 흡수돼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오염을 감시할 권한이 있는 부산시와 북구청은 현장점검 및 도로 순찰 등으로 롯데건설의 불법행위를 쉽게 적발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손을 놓고 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사업이기에 ‘봐주기’하고 있기에 이러한 일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