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의 1등 메뉴는 강원도 향토 음식 메밀전이다. 메밀전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보려는 손님들로 가게는 매일같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장 터줏대감 한임직 할머니는 50년 가까이 메밀전을 부치다보니 단골손님들도 참 많단다.
메밀전의 고소한 맛을 내는 비결은 바로 8시간 불린 메밀과 소금의 비율이다. 부치는 방법도 남다르다. 무쇠 철판에 기름을 둘러주는데 다름아닌 무를 이용한다.
무로 들기름을 두르고 김치와 부추 위에 최대한 얇게 반죽을 덮어주면 끝이다. 무쇠판에 부칠 수 있는 건 다 부친다는 할머니. 고소하면서 담백한 메밀전부터 매콤한 메밀전병, 달콤한 수수부꾸미까지 다양한 전을 맛볼 수 있다.
이 맛을 보기 위해 손님 몰리는 건 당연지사다. 먹고 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는 할머니 임직 씨. 손가락이 굽을 정도로 전을 부치며 6남매를 먹여 살렸단다.
세월이 흘러 남편이 세상이 떠나자 홀로 된 어머니를 돕기 위해 딸 영숙 씨가 가게에 합류했고 손자 두용 씨는 할머니가 힘들어 보여 돕기 시작했다가 아예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3대가 손발을 맞춰가던 지난해 딸 영숙 씨는 유방암 3기를 선고받았다. 지금은 딸 영숙 씨가 건강을 회복해 함께 전을 부치고 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임직 씨. 애틋한 3대는 오늘도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메밀전을 만든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