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갔다오면 지끈…왜?
‘도대체 머리는 왜 아픈 걸까?’ 시도 때도 없이 두통 때문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게다가 특별한 원인도 없이 아플 경우에는 더욱 답답하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대개는 왜 아픈지도 모른 채 먼저 두통약부터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통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과음이나 숙취,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있다. 하지만 혹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 속의 행동들이 두통을 유발하거나 혹은 더 심화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가령 오늘 낮에 먹은 샌드위치 한 조각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한 것이 두통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다음은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두통을 유발하는 일상 속의 숨은 원인들이다. 원인만 안다면 굳이 약을 먹을 필요 없이 통증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혹은 경감할 수 있다.
▲미용실=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머리가 아프다면 혹시 며칠 전 미용실을 다녀왔는지를 생각해보라. 놀랍게도 가장 흔한 두통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미용실에 있다.
다름이 아니라 머리를 감을 때 머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이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 자세는 목을 거북하게 뒤로 늘리게 되기 때문에 자칫 뇌의 신경을 자극해서 통증을 유발하곤 한다.
이런 통증의 경우 보통 하루 혹은 이틀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대개는 미용실이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클레멘타인처치힐 병원의 마이클 그로스 박사는 “이런 종류의 두통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수화기를 귀와 어깨 사이에 끼운 채 전화하는 자세, 혹은 허리에 아무 것도 받치지 않은 채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 등이 있다”고 말한다.
▲기침=기침으로 인한 두통은 전체 두통 원인 중 1%가량이며, 보통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기침 외에도 재채기, 코를 푸는 행위,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동작 역시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침을 할 때 두통이 느껴지는 이유는 뇌에 압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증은 찌르는 듯하거나 쿡쿡 쑤시거나 머리가 깨질 듯하며, 주로 몇 초에서 몇 분간 지속된다. 대개 뒤통수에서 통증이 느껴지지만 간혹 목통증, 균형감각 이상, 시력 이상, 청각 이상, 불면증 및 이명이 동반되기도 한다.
▲조깅=‘운동성 두통’은 조깅이나 러닝머신 위를 달리기 시작한 후 몇 초 지나지 않아 통증이 시작된다. 그로스 박사는 “육체적으로 힘든 운동은 뇌, 목, 두피의 혈관을 팽창시킨다. 이로써 뇌압이 상승하면서 두통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통증은 머리 한 쪽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에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 편두통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잘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에는 운동의 종류(예: 수영)를 바꿔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운동 중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두통이 심해질 경우에는 뇌종양이나 뇌동맥 파열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불안하고 예민한 성격=이탈리아 투린대 두통센터의 연구 결과, 자존감이 낮거나 불안한 성격의 사람들은 주로 편두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영국의 길레스 엘링턴 신경과 전문의는 “이런 기질의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다. 때문에 뇌 속의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며, 이로 인해 두통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햄 샌드위치=편두통을 유발하는 음식들은 사실 많다. 하지만 이 가운데 햄 샌드위치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햄에는 두통 유발 물질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 티라민과 식품첨가물인 보존료(질산염이나 아질산염)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둘은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두통이 발생한다. 식품첨가물로 인한 두통은 편두통과 달리 대개 머리 양 측면에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티라민은 보존식품, 가령 피클, 훈제식품, 절이거나 발효한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치즈, 초콜릿, 가공육, 파인애플, 바나나 등에도 티라민이 많으므로 잦은 두통으로 고생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머리 하나로 묶기=머리를 질끈 뒤로 묶을 경우 보통 두어 시간 후부터 두통이 시작된다. 이는 머리를 너무 세게 묶으면 두피의 결합조직이 팽팽하게 당겨지기 때문이다.
머리를 땋거나 머리에 꼭 맞는 모자를 쓸 경우, 혹은 작은 머리띠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로스 박사는 “인도의 시크교도들 사이에서도 종종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가리켜 ‘터번 두통’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섹스=오르가슴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교 두통’이라고 알려진 이런 두통은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직전, 혹은 오르가슴 중에 나타난다.
덴마크 리스코프의 ‘신경학클리닉’의 연구에 따르면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며, 뒤통수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추측컨대 뇌압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로스 박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배우자보다는 낯선 상대와 하룻밤 섹스를 할 때 이런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아마도 흥분이 배가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