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그곳’ 발 딛는 순간 전율
# 어둠 속에서 느끼는 짜릿함
▲ 어드벤처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 환상적인 삼척 환선굴. 사진제공=삼척시청 |
케이빙의 매력은 단연 캄캄한 어둠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자유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석순, 종유석의 향연은 케이빙에서만 얻을 수 있는 덤이다.
다만 여름철 피서로 케이빙을 즐기기 위해서는 단단히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안전복과 안전모, 전용장화 등 보호장비와 랜턴, 수직강하 장비 등이 구비되어야 한다. 케이빙을 처음 시도하는 초보자라면 사전에 탐험할 동굴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반드시 케이빙에 익숙한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동굴의 난이도는 보통 길이, 침전수량, 노후정도, 낙석과 낙반의 위험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난이도가 낮은 수평동굴일 경우, 수직강하 장비 없이 도보로 케이빙이 가능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수직·복합동굴일 경우 로프를 이용한 다소 기술적인 케이빙이 필요하다. 때때로 다이빙 장비를 이용한 동굴 물속 탐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동굴은 크게 해안동굴을 제외하고는 화산동굴과 석회암동굴로 구분된다. 케이빙의 최적지로 국내에서는 두 지역을 꼽는다.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제주지역의 동굴군은 국내 화산동굴 케이빙의 명소 중 명소다. 현재까지 확인된 제주의 동굴은 180개가 넘고,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동굴도 상당수에 달한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마치 인간의 혈맥처럼 제주 곳곳에 펼쳐져 있다.
석회암 동굴 케이빙의 최적지는 단연 강원도 영월이다. 영월은 국내 최대의 석회암 지대로 90개가 넘는 천연 동굴들이 즐비하다. 수평굴과 수직굴, 복합굴 등 다양한 형태의 동굴들이 자리 잡고 있어 해마다 많은 케이빙 마니아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현재 국내에는 수많은 동굴탐험 커뮤니티와 케이빙 동호회가 존재한다. 이러한 커뮤니티를 이용해 정보를 얻으면 편리하며 ‘한국동굴탐험협회’ 등 관련기관을 통해 케이빙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강원도 영월 등지에서 영업하고 있는 레포츠 알선업체에서는 피서객들을 위한 케이빙 장비를 대여해주며 가이드에 나서고 있다.
# 각박한 문명에서의 대탈출
▲ 무인도캠프 전문업체 ‘워터앤포레스트’의 곡두도 캠프. |
최근 들어 무인도 캠프에 나서는 사람들의 공동 커뮤니티와 전문상품을 개발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러한 무인도 체험이 비교적 손쉬워졌다.
그렇다면 무인도 캠프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각박한 문명에서의 대탈출, 그로 인한 해방감일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완벽한 차단 속에서 그저 ‘생존’ 자체를 즐기는 원시적 행복감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가족이든 친구든, 극한의 환경 속에서 평소에는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의 새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무인도 캠프의 큰 매력이다.
무인도 캠프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커뮤니티를 통해 삼삼오오 사람들을 모아 자체적으로 캠프에 나서는 방법과 전문 업체를 통해 무인도 캠프에 나서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 다소 위험이 뒤따르지만 준비만 잘 한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법한 오지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우선 현재 활성화되고 있는 커뮤니티를 통해 체험에 적합한 무인도 정보를 수집하고 인근 선착장의 이용가능 배편을 알아봐야 한다. 오지체험 전문가라면 전혀 낮선 무인도 개척도 가능하겠지만, 초보자라면 서해 옹진의 ‘사승봉도’와 같이 유인도 인근에 위치한 섬이 적합하다.
물론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최소한의 식수를 얻기 위한 정수제나 간이 정수필터, 취사를 위한 휴대용 부싯돌과 고체연료, 만약을 대비한 고열량 비상식량 등은 무인도에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물품이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날씨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습·방한용품도 구비하면 좋다. 이러한 장비들은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공동구매가 가능하다.
이러한 비공식 통로가 다소 부담된다면 전문 업체를 통한 무인도 캠프도 해볼 만하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인도 캠프’ 관광 상품을 내놓은 (주)워터앤포레스트는 별난 피서객을 위한 이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 위치한 무인도인 ‘곡두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업체의 무인도캠프 프로그램은 몇 차례 매스컴에 소개됐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박3일간 운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주로 방학을 이용한 학생들과 이색 피서를 보내고픈 직장인들이 찾고 있다. 모든 것이 업체의 교관들에 의해 체험활동이 진행되며,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교관 대부분이 ‘수상인명구조요원’ ‘수상촬영가’ ‘응급구조요원’ 등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무인도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기자와 통화한 워터앤포레스트 이세호 대표는 “신청 인원에 따라 비용이 조정되지만 대략 배편 제공부터 무인도 현지 숙식시설을 이용, 각종 프로그램 참여에 11만~17만 원 사이면 충분하다. 저렴한 비용으로 우리 교관들의 안내에 따라 무인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신청자들의 편의에 따라 캠프기간과 날짜도 조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피서에 아이들 교육까지 덤
자녀를 두고 있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는 DMZ 하이킹을 적극 추천한다. 단순한 피서보다는 되도록 아이들의 교육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DMZ 하이킹이 제격이다. 강원도 고성 명호리에서부터 철원 등 중부지역을 거쳐 서해 교동도까지 250㎞가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DMZ는 분단의 아픔을 담은 안보교육의 산실이자, 재두루미 등 각종 희귀 동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교육의 최적지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DMZ 지역 대다수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도는 도 차원에서 ‘DMZ 관광청’까지 운영하면서 DMZ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DMZ 관광청은 인포메이션 센터를 통해 관광객들을 상대로 관광 상담에 나서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안보와 생태 등 각종 테마에 걸맞은 다양한 하이킹 코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DMZ 인근 지역은 사람의 발길이 드문 천혜의 청정지역이다. 고성의 금강줄기 절경과 철원의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 간혹 보이는 철새무리 등 이 지역 자연경관은 장거리 하이킹 코스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다만 일부 지역이 허가를 받기 전에는 들어가기 어려운 군사지역일 수 있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워낙 광활한 지역으로 다양한 코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여행계획을 잡기 어렵다면 DMZ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현재 현대아산, 롯데관광, DMZ관광, 평화관광 등 주요 관광업체들이 다양한 테마의 DMZ 상품을 내놓고 운영하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