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화제 모은 ‘국민가수2’ 편성 집중할 듯…트롯은 1~2년 공백기 후 인재풀 채워지면 제작 가능성
다만 2021년 초에 방영된 ‘미스트롯2’가 기대 이하의 반응에 그치면서 ‘미스터트롯2’도 찻잔 속의 태풍이 되고 말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미스트롯1’보다 ‘미스터트롯1’이 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미스터트롯2’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미 여러 방송사에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해 이미 재야의 인재풀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략적인 TV조선의 방향성은 2021년 가을부터 연말까지 방송되는 ‘국민가수’에 전력을 다하고 2022년 즈음 ‘미스터트롯2’ 제작에 돌입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총력을 집중한 ‘국민가수’가 큰 성공을 거둘 경우 2022년 오디션 예능이 ‘미스터트롯2’가 아닌 ‘국민가수2’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존재했다.
‘국민가수’가 방송 내내 ‘미스터트롯’만큼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2022년에는 ‘미스터트롯2’가 방송될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11회, 12회 결승전을 거치며 박창근 열풍이 불기 시작해 성황리에 종영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2022년 TV조선 오디션 예능은 ‘국민가수2’가 될 가능성이 크다.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성공적인 방송은 시즌2였다. ‘미스터트롯’ 역시 ‘미스트롯’으로 시작된 TV조선 트롯 오디션 시즌2에 해당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방송가에선 성공확률이 큰 ‘국민가수2’를 2022년에 바로 제작하는 것이 가장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2022년에 ‘국민가수2’와 ‘미스터트롯2’를 연이어 편성하는 것은 출연자 모집과 예심부터 본방까지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출연자들에 따라 성공 여부가 좌우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예심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방송의 성패가 드러난다. ‘미스터트롯2’가 제작된다면 예심 과정에서 제2의 임영웅을 찾아내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 예심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엎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실패가 유력한데 강행하기도 어려운 게 TV조선의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게다가 장르와 국적을 불문하는 ‘국민가수’의 확장성이 트롯까지도 품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트롯 가수가 ‘국민가수’에 출연해 다른 장르의 출연자들과 겨뤄 당당히 2대 국민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가수’가 트롯 스타까지 발굴해 낸다면 굳이 ‘미스터트롯’을 따로 제작할 이유가 없다.
물론 ‘미스터트롯2’가 한두 해 더 공백기를 가진 뒤 제작될 여지는 분명히 남아 있다. 우선 TV조선 입장에서 트롯 오디션은 여전히 버릴 수 없는 확실한 카드다. 또한 몇 년의 공백기를 통해 트롯 오디션에 참여할 인재풀이 다시 채워질 수도 있다. 또 TV조선의 탁월한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능력은 타사 트롯 오디션에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들까지 스타로 길러낼 수 있다. 따라서 ‘미스터트롯2’를 시청하기 위해선 2023년 이후까지 조금 더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