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여주시민들의 자발적인 순수 후원과 적극적인 참여 속에 운영되고 있는 ‘여주시민축구단(여주 FC)’ 운영 지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축구단 관계자들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여주시민축구단’(이하 축구단)은 2017년 7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의 동의 서명을 받아 구단을 창단하고 2018년부터 K리그에 참여, 전국 29개 구단 중에 평균관중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시민들과 함께했다.
그러나 창단 3년 차인 2020년 9월 여주시체육회는 선수단 구성, 보조금 사용 부적절, 예산 대비 홍보 효과 미비 등 창단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축구단 해체를 의결하자 관내 축구클럽과 단체, 시민 6000여 명이 참여해 철회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시 체육회는 결국 해체를 결정했다.
이 결정에 대해 시민들과 동호인들이 나서 ‘1인 1구좌 후원 운동’ 등과 기업, 단체들의 자발적 참여, 전면적인 조직 개편 등으로 해체위기에 놓인 축구단을 극적으로 부활시켜 2021년 K4 리그에 출전해 ‘불멸의 축구단’으로 불리며 여주시를 대표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 넘치는 경기력과 애향심으로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지켜본 여주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여주 시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며 축구단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시민들은 조례 통과를 시점으로 축구단의 안정적 운영과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체육회, 지역사회 등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으나 약 3개월 지난 현재 예산편성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시민 이모 씨는 “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과 함께 하는 여주’라는 시정 목표와 ‘체육인과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라는 여주시 체육회의 약속은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동호인 정모 씨는“코로나 여파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주머니를 털어 시민축구단을 구성해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당당히 모범을 보여준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보상은 못 해줄망정 최소한의 운영비조차 지원 못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축구단 지원에 대해 관련 단체인 여주시 체육회의 예산요청이 없었다”며 “2020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체육회에서 축구단 해체가 결정된 사항인 만큼 체육회와 협의가 진행되고 체육회를 통해 예산신청이 들어오면 검토 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육회 관계자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시민축구단 지원을 위해 노력을 해 보았지만, 절차상 문제점들 제기되고 있어 현재는 공식적인 의견을 밝히기는 곤란하다”며 입장을 표현을 미뤘다.
시민축구단 관계자는 “ 최근 시의회 중재로 체육회, 시민축구단, 여주축구협회, 시청 담당 부서가 한자리에 모여 시민축구단 지원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협의해 놓고 리그가 시작된 아직도 어떠한 진행도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체육회는 빠질테니 시, 의회와 논의해 알아서 지원받으라고 했다는데 시의회에서도 선수들과 축구단의 노고를 격려하며 조례까지 만들어 지원 근거를 만들어 주었는데 시와 체육회는 도대체 어떤 사유로 지원을 미루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여주 시민축구단(여주 FC)은 축구단 선수들과 구단 안정화를 위한 지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시청 앞에서 강도 높은 집회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혀 시민축구단 지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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