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희망재단 인장 위조해 ‘국제골프학교’ 설립 추진…결국 부친 고소
![6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박세리 전 골프선수(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618/1718695193791277.jpg)
재단 측에 따르면 박세리의 부친 박 씨는 국제 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김 변호사는 "고소가 진행되기 전 새만금 개발청으로부터 재단이 제출했다고 하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개발사업의향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자 재단에 연락이 왔다"며 "이때 재단 명의의 문서 및 인장이 위조돼 문서가 제출된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하고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전 유성경찰서에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준철 씨와 무관하다. (박 씨가)어떠한 직책이나 업무를 수행한 바 없으며 앞으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박세리의 유·무형 자산을 바탕으로 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정관상 내외국인학교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부친 박 씨가 주장했던 박세리 국제골프학교설립 추진 계획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만큼 재단이 관여한 바도, 관여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어 이번 부친에 대한 고소 소식과 함께 알려진 박세리의 주택과 대지 강제경매 건과 관련, 김 변호사는 "가족들과 개인 간 문제이며 (이 사안과는) 전혀 상관 없다. 강제 경매 사건은 재판이 다 끝나면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박세리는 이 사건에서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경매 집행은 일단 정지된 상태다.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6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618/1718695256795166.jpg)
그러면서 "그런데 해결하는 범위가 점점 커졌다.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고 2016년에 은퇴한 뒤 그때부터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때는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조용히 해보려 했지만 채무관계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나 문제가 올라오더라. 그게 시발점이 되면서 문제가 커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 관련 부친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소통을 하거나 대화를 나눈 적 없으며 이 사건 이후로는 전혀 관련해 대화를 하고 있지 않다"며 "문제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일에서는 아버지와 제가 상관 없는 일이 됐다. 아버지기 때문에, 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 없다'로 보시는데 은퇴 후 제 회사를 운영하면서 엄격히 제 권한 안에서 모든 일이 이뤄졌고 제가 승낙하고 허용해야지만 제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제가 허락하지 않으면 비즈니스가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6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박세리 전 골프선수(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618/1718695321273369.jpg)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게 된 부녀간 갈등을 두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세리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 화도 너무 났다. 가족이 나한테는 정말 컸다"며 "저는 아버지와 의견이 계속 달랐기 때문에 아버지의 의견에 동의한 적도 없었다. 결국 저는 제 갈 길을 간 것이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길을 선택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더 이상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건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친의 사문서 위조로 인해 재단이 받은 피해에 대해서는 "새만금이 진행하는 사업과 전혀 같이 한 적이 없고 재단과 전혀 무관한 일이었기에 이와 관련한 피해는 없다"며 "수익을 창출하는 재단이 아니라 후원금을 받아 대회를 열고 유망주들에게 후원을 하는, 기부금을 내놓아 하는 재단이다. 수익이 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단 자체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걸로 인해 꿈을 꾸는 유망주들에게 혹시라도 꿈이 꺾이는 우려가 있을 것 같아 다시 강조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절대로 꿈을 꺾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