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만 누르면 작품이 나오는 곳
▲ 울릉도 천부항 모습. |
독도에 가기 위해서는 울릉도를 먼저 들러야 한다. 어미섬인 울릉도에서만 독도행 배가 출항한다. 일본은 그러한 배도, 거점도 없다. 당연히 자기들 영토가 아니기 때문이다.
울릉도로는 포항과 묵호, 강릉에서 출항한다. 포항은 3시간, 묵호와 강릉은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포항과 묵호에서 울릉도로 들어가는 배는 도동으로, 강릉에서 들어가는 배는 저동으로 향한다.
▲ 행남해안에는 파도 침식에 의해 생긴 바위굴이 곳곳에 있다. |
휴가철이 지나면서 지금은 조금 한산하다. 10월 단풍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도 성인봉의 단풍이 가히 환상적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단풍명산이 바로 성인봉이다. 푸른 바다와 붉은 단풍의 대비에 넋을 잃을 정도다. 울릉도 단풍과 관련해서는 언젠가 반드시 한 번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독도에 대한 중간 기착지 정도로만 울릉도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울릉도는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카메라를 어느 곳이나 들이대면 작품이 될 정도로 비경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울릉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박3일로 일정을 잡는다. 그런데 울릉도를 돌아보다 보면 그 일정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일주일이나 적어도 3박4일은 있어야 울릉도를 알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볼 만한 풍경이 없다면 붙잡아도 떠나고 싶다.
보통 울릉도를 아주 작은 섬쯤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오산이다. 울릉도는 제주도의 6분의 1에 달할 만큼 큰 섬이다. 인구는 1만여 명 정도 산다. 행정소재지는 도동이다.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으로 큰 상권을 이루고 있다.
울릉도는 성인봉이라는 하나의 산으로 이루어진 섬이라고 보면 된다. 신생대 제3기에서 제4기 사이에 화산작용으로 생성된 종상화산이다. 성인봉의 능선이 어떻게 뻗어나갔느냐에 따라 행정구역이 구획된다. 높이는 984m로 1000m에 조금 모자란다. 성인봉 북쪽에 동서 1.5㎞, 남북 2㎞의 삼각 칼데라인 나리분지가 있다. 울릉도의 유일한 평야지대라고 보면 된다. 울릉도에는 이곳 말고 모두 험난한 산악지대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가파른 비탈을 일구어 곡물을 키워가며 먹고 살았다. 나리분지에는 오래된 옛집들이 있다. 굴피집과 투막집이다. 굴피집은 산간 지방 화전민들의 전형적인 가옥으로 굴피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속껍질을 사용해 기와 대신 지붕을 덮는 집이다. 언뜻 허투루 보여도 굴피기와가 20년은 너끈히 버틸 정도로 내구성이 좋았다. 삼척, 양양, 정선 등지에 이러한 집들이 더러 남아 있으나 나리분지의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투막집은 통나무를 우물정자로 쌓아서 만든 집이다. 귀틀집이라고도 한다. 나리분지에는 또한 우데기라 부르는 집도 있다. 억새 따위로 이엉을 엮어서 바깥 부분을 둘러서 한기를 막는 집이다.
▲ 우리 땅 독도(서도). |
울릉도 여행 중에 빼놓지 말고 꼭 둘러봐야 할 곳들을 몇 개 소개하자면 먼저 항목전망대가 있다. 대한민국 10대 비경으로 꼽힐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태하항에서부터 약 1.5㎞를 걸어가야 한다. 조금은 힘이 든다. 30분쯤 잡고 천천히 올라가면 된다. 모노레일이 거의 정상부까지 설치돼 있다. 이것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항목전망대에는 울릉도등대가 우뚝 서 있다. 항목전망대에서는 특히 북동쪽 방향의 풍경이 일품이다. 현포항과 그 앞 코끼리바위가 아주 멋있다.
남양항 부근의 사자바위와 얼굴바위 등도 볼거리다. 이곳에는 일몰전망대도 있다. 겨울철에 일몰을 감상하는 포인트다. 통구미항의 거북바위, 저동항의 촛대바위 등도 볼거리다. 그러나 섬목의 삼선암의 기이함에는 못 미친다. 섬목에서 천부 방면으로 약 1㎞ 정도 걸어가면 바다에 떡 하니 박힌 세 개의 길죽한 바위덩어리들이 있다. 높은 것은 수면 위로 약 30m쯤 나와 있다. 삼선암이 있는 섬목은 내수전에서부터 옛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약 4.5㎞의 길로 숲이 울창하다. 걷기에는 그만이다. 행남해안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다. 약 3㎞의 길로 울릉도의 해안절벽을 둘러가는 길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길을 여태 보지 못 했다.
이제 독도로 향할 차례다. 저동과 도동에서 독도로 배가 출항한다. 시간은 정확히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날짜마다 다르다.
▲ 파도가 세지 않으면 유람선이 약 20여 분 독도에 정박한다. |
독도는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간 거리는 151m다. 동도가 98.6m, 서도가 168.5m다. 서도는 가팔라서 접근을 불허한다. 동도에 배를 댄다. 파도가 잔잔해야지만 배가 정박한다. 1년에 그런 날이 100일도 채 되지 않는다.
배가 정박하면 20분 간 머문다. 독도에 발을 내딛는 것 하나로 감동이지만, 그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그래서 사람들이 무척 바쁘다. 독도를 사진에 담으랴, 일명 ‘인증샷’ 찍으랴. 독도(동도)에는 ‘대한민국 동쪽 땅끝’이라는 표지석이 분명하게 박혀 있다.
김동옥 여행전문 프리랜서 tour@ilyo.co.kr
여행안내
▲길잡이: 울릉도로 가는 배편은 강릉, 묵호, 포항에서 출항한다. 강릉여객선터미널(033-653-9008), 묵호여객선터미널(033-531-5891), 포항여객선터미널(054-242-5111~2)에 문의 후 예약하면 된다. 포항과 묵호에서 출항하는 배는 도동으로, 강릉에서 출항하는 배는 저동에 정박한다. 독도행 배편은 각 여객터미널(강릉, 묵호, 포항)이나 독도관광해운(054-791-8111)에서 예약할 수 있다.
▲먹거리: 행정소재지는 도동이다. 가장 번화한 곳이고, 음식점도 몰려 있다. 울릉도는 약소불고기와 따개비밥, 물회, 홍합밥이 유명하다. 약소불고기는 해솔식육식당(054-791-1146), 향우촌(054-791-0686) 등이 잘 하고, 홍합밥은 보배식당(054-791-2683), 바다회센터(054-791-4178)이 알아준다.
▲잠자리: 울릉마리나관광호텔(사동1리, 054-791-0020), 울릉비취호텔(도동1리, 054-791-2335), 독도게스트하우스(도동1리, 054-791-2941), 대아리조트(사동1리, 054-791-8800) 등을 비롯해 모텔과 민박집이 많다. 아이러버울릉닷컴(www.iloveullung.com)이나 울릉군민박발전협의회(www.ulldominbak.com)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의: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관광안내소 054-790-6454.
▲길잡이: 울릉도로 가는 배편은 강릉, 묵호, 포항에서 출항한다. 강릉여객선터미널(033-653-9008), 묵호여객선터미널(033-531-5891), 포항여객선터미널(054-242-5111~2)에 문의 후 예약하면 된다. 포항과 묵호에서 출항하는 배는 도동으로, 강릉에서 출항하는 배는 저동에 정박한다. 독도행 배편은 각 여객터미널(강릉, 묵호, 포항)이나 독도관광해운(054-791-8111)에서 예약할 수 있다.
▲먹거리: 행정소재지는 도동이다. 가장 번화한 곳이고, 음식점도 몰려 있다. 울릉도는 약소불고기와 따개비밥, 물회, 홍합밥이 유명하다. 약소불고기는 해솔식육식당(054-791-1146), 향우촌(054-791-0686) 등이 잘 하고, 홍합밥은 보배식당(054-791-2683), 바다회센터(054-791-4178)이 알아준다.
▲잠자리: 울릉마리나관광호텔(사동1리, 054-791-0020), 울릉비취호텔(도동1리, 054-791-2335), 독도게스트하우스(도동1리, 054-791-2941), 대아리조트(사동1리, 054-791-8800) 등을 비롯해 모텔과 민박집이 많다. 아이러버울릉닷컴(www.iloveullung.com)이나 울릉군민박발전협의회(www.ulldominbak.com)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의: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관광안내소 054-790-6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