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행정전문가 울진 군수 출사표 던져
[일요신문] '든든'하고 '믿음직'하다. 그를 만난 첫 인상이다. 소처럼 온순하고 소탈해 보이는 외향 이면에는, 끝까지 밀어붙이는 근성과 추진력이 엿보인다.
'일요신문'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창수 울진군수 예비후보를 만나 군수로 당선될 경우의 포부와 대표 공약에 대해 들어봤다.
― "38년 행정전문가, 지역 속속들이 꿰뚫다"
지난 4일 울진의 한 곳에 마련된 캠프에서 만난 김창수 울진군수 예비후보는 선거를 코 앞에 둔 여느 후보와는 달리 여유가 넘쳐 흐른다. 이 같은 자신감은 38년간의 검증된 공직 경험과 다양한 전문 인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저는 울진군에서 38년간 온갖 다양한 행정업무를 도맡았습니다. 당연히 우리 울진 지역의 사정은 물론 군민들의 마음을 잘 알 수 밖에 없죠."
그가 38년간 지역에서 공직생활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타고난 성실함과 친화력이라고 주변인들은 말한다. 덕분에 지역에선 다양한 인적자원이 네트워크처럼 끈끈히 연결돼 있다.
"38년간 오직 지역을 위해 서 만 일했기에 저를 모르시는 분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민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군민들에겐 큰 소득을 안겨 드릴 수 있습니다."
그만의 차별성은 바로 지역의 '행정전문가'라는 것인데, 오랜 공직생활은 그가 울진 곳곳의 작은 곳까지 속속들이 꿰뚫어보게 만들었다. 군민의 민심 또한 바르게 읽어낼 줄 아는 것이다. 군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물론 대안과 비전도 이미 마련돼 있다.
― 초고령화 울진, 돌파구는 '젊은 피 유입'
"울진군은 여타 지역에 비해 심각한 초고령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외부 인구의 유입이 우선 시급합니다."
그는 젊은 청년층의 유입을 우선 강조하며 '청장년을 위한 울진형 연금 시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고용문제와 국민연금 문제 등 여러가지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울진군에선 지역만의 '울진형 연금'을 만들어 노후가 보장되게 끔 할 것입니다.
항공정비와 특수용접이 가능한 대학교를 유치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도 내놨다.
"국내에 용접접합과학공학과는 광주조선대학 1곳에 불과합니다. 대한용접접학공업협회 회장님이 여기 울진 출신이죠. 최근에 그 회장이 울진군에 재능기부를 할 의사를 저에게 내비쳤습니다.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인재를 모시고 항공정비 및 용접접합과학공학과를 유치해서 학교와 기숙사를 만들면 젊은 피들은 자연스럽게 울진으로 몰릴 것입니다."
그는 또 청장년을 위한 울진형 연금 시행, 특수목적(항공정비,특수용접)대학교 유치, 리조트형 실버타운 건립, 익스트림 스포츠 육성, 대형 리조트 유치 및 행정 규제 완화, 산불 취약지 비상 소화장치 설치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재개된다…"에너지 도시로 스케일 키울 것"
특히 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
"앞으로는 수소화로 갈수 밖에 없습니다. 원자력을 이용해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원전이 있다는 것은 지역의 큰 이점입니다. 그간 멈췄던 원전이 이제 정권이 바뀌면서 재가동됩니다. 당연히 울진은 에너지 도시로 육성되겠죠. 사업의 목적은 이윤입니다. 원전 관련 소재들의 기업도 여기로 유치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제일 먼저 앞장서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위해 온 몸을 바쳐 뛸 것입니다."
― 고향 위해 헌신한 '어르신' 잊지 않을 것…'스마트 케어' 전국 최초 도입
초고령화 사회 극복을 위해서는 젊은층들의 유입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해 보이지만, 그는 어르신들이 대접 받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전략도 짜고 나왔다.
"제가 울진미래연구 소장으로 있을 때 중국 아이저후 대표, 본부장 등과 함께 '스마트케어(Smart Care)' 업무협약(MOU)를 맺은 바 있습니다. 일본 위즈사 대표와 재가요양법을 기반으로 한 실천케어기술에 더해 중국 IT계열과 손을 맞잡은 것이죠."
"현재 요양보호사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어르신 보호에 대한 공백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스마트케어'입니다. 인체 사물인식 센서를 기반으로 수도, 전기, 출입, 각종 사물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겁니다. 어르신들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군 관제실, 요양보호사, 가족이 어플을 이용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첨단기술을 전국 최초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노인장기요양보험까지 연동시키면 아주 견고하고 든든한 어르신 돌봄 시스템이 완성될 것입니다."
이밖에 그는 울진의료원에 성인병 전문센타(리조트형 실버타운) 운영, 노동력이 획기적으로 절감된 스마트 농업 육성, 귀농, 귀촌자에 대한 주택·농토 및 금융 지원, 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 환동해 시대, 해양산업 비전 제시하다
"왕돌초에 수중공원을 개발할 것입니다." 그의 발상은 획기적이다. 현재 왕돌초는 공해상에 있어 낚시 등도 불법이다. 여기에 해난구조센터 등 인공섬을 만들어 울진의 것으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헬기장을 구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중공원을 만든다는 것도 그만의 밑그림이다.
이외도 전문 해양레져거점 육성, 고급 어류 및 해조류 양식 등 해양산업의 발전을 위한 대안도 내놨다.
"특히 울진은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바다와 온천이 한데 있는 곳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휴양이 앞에 붙는 관광도시,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시설을 유치할 겁니다." 그는 또, 산·바다·계곡·온천을 활용한 기존 리조트 연계 관광 상품 개발, 휴양관광을 위한 대규모 리조트 유치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 농·축·수·임업의 발전에 대한 대안과 복지정책의 균등성을 위해 고령자를 위한 스마트케어 운영·관련 종사자 처우개선·교육, 리조트형 실버타운 조성, 교통약자 우선주차제 시행, 경로당 운영 활성화, 남울진 체육센터 건립, 청소년 힐링센터 운영, 금강송 명품 한약재를 이용한 '울진형 울진보감'을 만들겠다고 계획안을 밝혔다.
― "KTX, 삼척에서 울진까지 연결할 것"
울진군의 경기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교통 핏줄인 KTX를 유치한다는 것이 그만의 전략이다.
"현재 KTX는 동해까지 와 있는 상태죠. 곧 삼척까지도 올 것입니다. 삼척에서 울진까지 자연스럽게 연장되면 군이 껴안고 있는 아름다운 관광자원이 외부인들에게 공개되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죠. 울진군만의 관광, 먹거리, 즐길거리를 외부에도 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머무는 관광지 조성, 익스트림 스포츠 육성 및 K4 창단, 각종 스포츠 대회 유치, 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등을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 울진 산불, 이재민 반드시 피해 보상할 것
김창수 예비후보는 울진 산불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울화통을 터뜨렸다.
"2016년 발생한 동해화재시 기준을 지금 여기 산불에 들이밀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집이 다 불에 탔는데 1600만원으로 어떻게 집을 짓겠습니까? 절반만 탔다고 그 반만 다시 지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실질적인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탁상공론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융자 이자의 몇 프로라도 군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주민을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 송이 피해지역에 대한 보상대책과 산불 피해지에 대한 소득원 개발에 대한 대안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창수 예비후보는 "군민 여러분! 사상 유례 없는 산불로 집과 삶의 터전이 사라진 이재민들은 우리 고향의 가족입니다.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코로나19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마저 중단되면서 지역경제가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할 수 있습니다. 저 일꾼 김창수가 울진의 '든든하고 믿음직한 소'가 되어 끝까지 밀어붙이는 근성과 추진력으로 울진을 반드시 살려내겠습니다"라며 군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김 울진군수 예비후보의 학력은 다음과 같다. △노음초등학교 졸업(34회, 전 동창회장) △제동중학교 졸업(1회, 전 동창회장) △대구 대건고등학교 졸업(29회)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경력은 △전 울진군청 자치행정국장, 총무과장, 맑은물사업소장, 울진읍장, 죽변면장(총 근무경력 38년) △전 울진군배구협회장 △현 국민의힘 지방자치위원회 위원 △현 울진미래연구소장으로 역임 중이다.
박상욱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