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이준석 성상납 의혹 제기 후 첫 입장, “강용석의 부적절한 거래에 응할 의사 없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요한 대통령선거의 과정 중에서 발췌와 왜곡을 통해 구성된 의혹 제기에 수시로 반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즉시 변호인을 선임하여 법적 대응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런데 이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 최근에 김철근 정무실장과 제보자라는 사람의 대화 녹음을 편집해 증거인멸교사라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며 “김철근 정무실장은 변호인의 부탁으로 진실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받으려고 하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가세연이 작년에 유튜브로 의혹을 제기한 직후 장모 제보자가 가세연의 방송 내용은 허위이고 그 내용을 본인이 진술할 수 있다고 했다”며 “가세연이 이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방송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더 잘 알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강용석 변호사가 이 대표의 복당 반대에는 사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는 “사감이 작용했다면 제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안건을 회의에 부치지 않고 공천 마감 시점이 도래하기를 기다렸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앞서 강 변호사는 4월 4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했고, 서울시당은 다음 날인 5일 하루 만에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복당을 승인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4월 7일 강 변호사의 복당을 불허하면서 강 변호사의 복귀는 좌초됐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저는 오히려 공천 면접일과 신청 마감일이 다가옴에 따라 서울시당에서 올라온 안건을 즉시 회의에 부쳤고 당헌·당규가 명시하는 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즉각적인 표결처리를 했다”며 “해당 안건은 다수의 최고위원들 반대로 부결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강 변호사가 4월 6일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 변호사는 안건 상정 전날 직접 저에게 전화통화를 하여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 “실제로 최고위원회 표결이 있기 전에 저에 대한 성비위 관련 영상 일체가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내려갔다가 복당 부결이 확정되자 그 영상 일체가 다시 복구되는 일도 있었다. 저는 이러한 부적절한 거래제안에 응할 의사가 없고 공정하게 당무를 수행하기 위해 안건을 회의에 부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에 반대표결을 했다”며 “우리 당 소속의 의원에게 성폭행 의혹 제기를 했다가 무혐의로 종결된 것, 그리고 표결 전날 방송에서 여성의 속옷을 찢으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우리당 소속의원들의 우려 섞인 연락이 온 것도 당연히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문제를 이전투구식 진실공방으로 만들어서 이슈화하는 것이 강용석 변호사의 정치적 목적임을 저는 잘 알고 있다”며 “곧 결론이 날 경찰 조사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결과를 기다려 달라"며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강 변호사는 2008년 18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아나운서 비하 발언 논란으로 2010년 9월 당에서 제명됐다. 강 변호사가 대학생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2012년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강 변호사는 극우성향 유튜브 채널 가세연에서 선정적인 방송은 물론,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지나친 사생활 폭로로 잦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4월 8일 “그분은 상식적으로 우리 당하고 안 맞는다”며 “정치를 하고 싶으면 하시되 자기한테 맞는 곳에 가서 하는 게 낫지 않겠냐. 인류애와 품격은 아예 포기한 방송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강 변호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