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 ‘명령관계’ 의혹에 “김건희, 당선인 배우자로 안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학력위조 수사에 “답변 어렵다” 일관
한동훈 후보자는 5월 7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검찰 근무 시절 김건희씨에게 별도의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선 기간에 공개된 김건희 씨와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녹취록에는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고 그럴게” 등 한 후보자와 김 씨가 사적 지시를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 등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 후보자와 김 씨의 ‘명령관계’ 의혹을 제기했다.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가 검찰총장 부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간 9차례 전화하고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개인 신분을 떠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자가 지시 관계를 부인하며 강력 반발하자, 민주당은 두 사람 사이의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서면 답변서에서 김 씨에 대해 “당선인의 배우자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또한 ‘서울의소리’ 보도에서 김 여사가 기자와 통화 중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김 씨 관련 의혹과 수사에 대해서 한 후보자는 “답변 드리기 어렵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한 후보자는 ‘김 씨 학력 위조 사건은 제대로 수사가 진행조차 되지 않고 있는데 수사·기소권을 가진 검찰이 사건을 처리하는 잣대가 다르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해당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보고를 받은 바가 없어 답변 드리기 어려움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김 의원이 ‘김 씨와 장모 최은순 씨 간의 주식 통정매매 정황’'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력에 대한 생각을 묻자 “구체적인 사건 내용에 대해 보고받지 못해 말씀드리기 어려움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반복했다. 다만 “다만 검찰에서 수사 상황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진행해 왔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해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견해를 묻자 “보고 받은 바가 없는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려움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답을 피했다.
한편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