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유시민 돼야”…빠른 성장 강조
그는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 여러분”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며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자유다. 자유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모두가 자유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하고 연대와 박애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준다”고 부연했다.
그는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며 자유의 확대를 통해 경제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선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도약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취임사 전체 분량은 3303자로 전임 대통령 취임사보다 짧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사는 8969자,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사는 5558자였다. 취임식이 약식으로 진행된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사는 3181자였다. 아울러 취임사에선 ‘소통’ ‘통합’은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집무에 들어갔다.
그는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임기 첫날 밤을 보낸 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첫 출근길에 나섰다.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