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0일 방송되는 SBS '세상에 이런 일이' 1179회 다섯 마리 개와 사는 은여우를 소개한다.
어느 시골집에서 개도, 고양이도 아닌 이상한 동물 소리가 들려온다는 제보에 직접 찾아가 확인한 소리의 정체는 뾰족한 귀에 길쭉한 주둥이, 그리고 매끄러운 은빛 털을 자랑하는 은여우 레아가 내는 소리다.
'싫다'는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라는데 특히 보호자 준섭 씨가 레아에게 다가갈 때 가장 격렬하게 낸단다.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자유롭게 키우다 보니 야생성이 너무 짙어진 탓일까. 처음에는 레아가 준섭 씨와 가까이 지냈었지만 마당에서 개들과 함께 뛰놀며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람의 손을 점점 멀리 시작했다고 한다.
서운한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레아는 그저 신나게 야생 라이프를 즐기는 중이다. 마당 곳곳 땅굴을 파놓은 것은 물론 간식이 생기면 개들에게 빼앗길세라 입안 가득 물고 땅굴 속에 저장해 두곤 한다.
뿐만 아니라 호기심도 욕심도 많아 눈에 띄는 건 무엇이든 훔쳐 가 땅굴에 숨겨버린다.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말썽쟁이지만 보호자 준섭 씨에겐 그런 레아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는데 현재 반려견 훈련자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과거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하던 시절 이루지 못했던 인공 포육의 꿈을 되찾고자 레아를 입양했단다.
개들에게 있어선 누구보다 능수능란한 보호자이지만 은여우 레아를 대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다는 준섭 씨. 레아를 자유롭게 키우고 싶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필요한 케어만큼은 꼭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여섯 번의 심정지 끝에 살아난 기적의 소년, 짱구 춤을 추는 강아지 양평이 등이 출연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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