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려면 아침마다 ‘쪽쪽’
▲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의 한 장면. |
최근 성과학 연구에서는 이처럼 키스와 애정의 상관관계나 건강과의 관련을 분석하는 키스의 과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
1. 인간과 보노보만 한다.
최근 동물학자들은 키스 자체의 기원이 동물 암컷이 새끼에게 먹이를 입으로 주던 행위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키스를 할 때 오른쪽으로 얼굴을 돌리는 이유도 아이 때 처음 엄마 젖을 빠는 방향이 오른쪽이기 때문이라 한다.
기존 학설에서는 지구상에서 인간만이 키스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침팬지는 자기들끼리 싸우고 난 뒤 화해를 하려고 안고서 입을 맞추는 수준으로 플라토닉 키스를 한다. 또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영장류 보노보는 한 쪽이 입을 벌리면 다른 한 쪽이 입술을 붙이고 혀를 접촉하는 식으로 소위 프렌치 키스를 한다. 이 때문에 종종 보노보는 성적인 흥분을 잘 일으키는 동물로 오인 받는다. 보노보 연구자들은 고등동물인 보노보가 인간처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성행동을 하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2. 정열의 키스로 친밀감 상승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 헬렌 피셔 박사는 인간의 키스는 성충동뿐만 아니라 로맨스, 애정 욕구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키스는 둘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열정적인 키스를 하면, 체내에서는 강렬한 생물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먼저 열망을 느낄 때 나오는 도파민과 상대를 갈구하는 기분을 한층 고조시키는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 물질의 농도가 올라간다. 또 남녀 모두 일명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이 급격히 상승한다. 이때 둘 사이의 친밀감을 더욱 깊게 느낀다.
3. 건강에 좋다.
미국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실험에서는 매일 아침 부인과 키스를 하는 남편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급성 심근경색 등 협심증도 일으킬 확률이 낮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사랑받고 있다는 충족감도 크고, 평균 수명도 5년 정도 더 길다. 심지어 캐나다 로리에대학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침마다 키스를 하면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도 낮다.
또 키스를 나눌 때는 엔도르핀과 항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가라앉은 기분을 밝게 해주는 항우울작용을 한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한 실험에 따르면, 눈을 감고 연인과 포옹하며 키스했을 때 심박동 수는 평상시 1분당 130회까지 뛴다. 이와 함께 두뇌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어 의욕과 집중력이 생긴다.
한편 임신 중 키스를 자주하면 면역력을 기를 수 있다. 의학저널 <Medical Hypotheses>에 영국 리즈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이 키스를 하면 자신뿐 아니라 태아의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다. 특히 여성이 임신했을 때 유산을 일으키는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특히 특정 남성과 6개월간 계속해서 키스를 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크다.
4. 여성은 분위기 좋은 곳이 좋다.
올 초 <키스의 과학>(The Science of Kissing)이란 책을 펴낸 미국의 과학저널리스트 세릴 키센바움 씨에 따르면 남성은 대부분 입을 크게 벌린 상태에서 딥 키스를, 여성은 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키스를 선호한다.
남성은 키스 시 무의식중에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여성에게 보내 성적흥분을 유발시키려 하기 때문에 딥키스를 시도한다. 이에 반해 여성은 무드가 없는 곳에서 키스를 하면, 어떻게 키스를 하건 옥시토신 호르몬 수치에 거의 변화가 없다. 한마디로 아무 느낌이 없단 뜻이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