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이 더 죽음에 가깝다
▲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한 장면. |
이번 연구 결과는 1970년부터 2007년까지 과거 암 선고를 받은 4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결혼을 한 사람들과 하지 않은 사람들 간의 기록을 비교한 것이었다. 이런 차이는 특히 남자들의 경우 더욱 두드러졌는데, 가령 남자 싱글들의 암 사망률은 유부남들과 비교했을 때 10년마다 3.4%씩 증가했다. 이혼을 했거나 사별한 남자들의 경우 역시 유부남들보다 사망률이 높긴 했지만 싱글들만큼 높지는 않았다. 사실 이번 결과가 전혀 낯선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가령 유부남들이 평생 싱글로 사는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고, 더 장수한다는 것이 그렇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결혼을 하면 대개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자연히 담배를 끊거나 술을 줄이게 되는 것에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결혼한 사람들이 싱글들보다 병원을 더 자주 찾는다는 데 있다. 결혼을 하면 자의건 타의건 건강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설령 암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생존율도 그만큼 높아진다. 또한 곁에서 간호해주는 배우자가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도 보다 좋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